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5일(현지 시간) 미국의 정권 교체와 관계 없이 미국 중심의 공급망 강화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 회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무역협회 워싱턴지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공급망을 모두 바꾸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들어선다고 해도) 그런 것을 뒤집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더 강화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이 이끄는 무역협회 대미경제협력사절단은 윌슨센터 등 미 싱크탱크와 무역대표부(USTR), 미 의회 등과의 교류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한국인 전용 전문직 취업비자 법안 등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방미했다.
이에 동행한 외교부 출신의 김경한 포스코 무역통상실장(부사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을 펼쳤고 바이든 대통령은 산업 정책을 통해 개별 산업별로 미시적 보호를 해나갔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굉장히 학습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결국 미국 정치는 여야 관계 없이 산업을 어떻게 지역으로 끌어들일지, 그것으로 얼마나 일자리를 늘릴지, 표를 귀결시키기 위해 (어떻게) 홍보할지 등 원포인트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고금리와 원화 가치 하락으로 미국에 투자한 기업들의 비용이 상승하는 것과 관련해 “시기를 조절해서 그래도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투자가 필요하지만 한국 기업들의 공격적 대미 투자가 ‘치킨 게임’으로 번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들이 변화한 환경에 맞춰 상품 수출 구조를 바꿔야 하고 문화와 소프트웨어 수출에도 역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무역협회는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위치한 뉴욕지부 건물을 2027년 완공 목표로 리모델링해 한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텍사스 댈러스에 무역협회의 세 번째 미국 지부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