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새 원내대표에 홍익표 …"당대표 지침 받아 통합할 것"

당선 소감서 '이재명 친위대' 자임
영장심사 후폭풍 수습이 최대 과제

2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 의원총회에서 김민석(왼쪽부터), 홍익표, 남인순 후보가 정견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와중에 치러진 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에서 친명계로 분류되는 홍익표 의원(3선·서울 중구성동구갑)이 당선됐다. 홍 신임 원내대표는 “관련된 주요 당직자 및 최고위원과 상의를 거쳐 당 대표의 지침을 받아 당이 통합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이 대표의 친위대를 자임한 것으로 평가됐다.


민주당은 26일 오후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결선투표 끝에 홍 의원이 최종 선출됐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1차 투표에서 김민석 의원(3선·서울 영등포구을)이 탈락한 가운데 남인순 의원(3선·서울 송파구병)과 함께 결선투표에 진출해 최종 당선됐다. 당초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또 다른 친명계인 우원식 의원(4선·서울 노원을)이 이날 오전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사퇴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후보들은 이에 동참하지 않아 이번 선거는 친명계 의원 간의 3파전으로 이뤄졌다.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이후 극대화된 당내 계파 갈등 수습은 홍 원내대표 앞에 놓인 최우선 과제다. 특히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국회 표결 과정에서 ‘가결’을 선택한 의원들을 색출하려는 당내 움직임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히 정치적 선택이 보장돼야 하지만 그에 대한 정치적 책임도 져야 한다”며 이른 시일 내에 입장 발표를 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 심사) 결과가 가져올 후폭풍을 수습하고 정부 여당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하는 것도 홍 원내대표가 당면한 과제다. 다만 홍 원내대표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바탕으로 우리 안의 분열과 반목, 반민주적 행태에 단호히 맞서고 다양성과 차이는 인정하고 품으면서 더 큰 민주당의 힘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힌 만큼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포용성을 강조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박광온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데 따른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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