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 사업을 수도권으로 확대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3개 시도 국장급이 참여하는 기후동행카드 수도권 협의체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서울시 교통기획관과 경기도와 인천시의 교통국장이 각각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경기도와 인천시는 기후동행카드를 시행할 경우 사업 손실금 등을 예측해야 하므로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 데이터를 상호 공유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서울시는 적극적으로 자료를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실적 자료가 워낙 방대하고 통행 유형이 다양하기 때문에 분석하는 데 한 두달 가량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3개 시도는 앞으로 실무자 협의회와 국장급 협의체를 지속 개최해 손실금과 재정지원금 등 관련 자료를 공동 분석하기로 했다. 또 기후동행카드 외에 여러 교통 관련 현안들을 함께 논의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처럼 국장급 협의체가 본격적으로 가동됨에 따라 기후동행카드가 서울을 넘어 수도권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으로 서울 버스와 지하철,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내년 1∼5월 시범사업 후 하반기에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북미 출장 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시간이 문제일 뿐 대세에 동참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미 인천, 경기도와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르면 3∼4개월 또는 6개월, 1년 뒤에 순차적으로 동참하는 형태가 되리라 본다”고 내다보면서도 “광역버스 이용객은 추가적인 요금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경기도와 인천시는 큰 틀에서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나 지자체 재정이 소요돼 참여 여부와 수준을 고민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