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다자회의 결석한적 없어" 시진핑 APEC 참석 시사

참석 땐 미중 정상회담 예고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O) 정상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중국은 중요한 다자회의에 결석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참석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로이터통신은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베이징에서 열린 ‘인류 공동운명체 건설 백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 참석 등의 문제 조율을 위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APEC이 성공적으로 열리려면 개최국 미국이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책임을 지는 국가로 우리는 중국이 참여하는 중요한 다자회의에 결석한 적이 없다”며 “APEC 일정에 관해 우리는 각 측과 소통을 유지하고 있고 적절한 때에 정식으로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APEC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층위가 높고 영역이 넓으며 영향력 있는 경제협력 메커니즘이며 올해 말 열릴 예정인 제30차 비공식 정상회의는 협력을 촉진하는 무대여야지 대결을 부추기는 각축장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물론 우리는 다른 당사자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주최국으로서 응당 가져야 할 개방·공평·포용·책임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회의의 순조로운 개최에 더 나은 조건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 주석은 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불발됐다. 로이터는 “대만 문제 등을 중심으로 한 양국의 긴장에도 미중 간 대화는 점진적으로 재개되고 있다”며 “APEC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도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양국의 대면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이후 1년 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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