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저작권 괴물' 게티, AI 생성 이미지 시장 출사표

엔비디아와 협력해 AI 서비스 출시
세계 최대 사진 보유량 바탕으로
AI 이미지 저작권 '완전 보장' 선언

세계 최대 사진 플랫폼으로 불리는 ‘게티 이미지’가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게티 이미지가 보유한 사진을 기반으로 이미지를 생성하고 정당한 저작권료를 지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저작권에 엄격하기로 유명해 AI 이미지에 적대적인 자세를 취해왔던 게티 이미지도 ‘대세’를 거스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게티 이미지 홈페이지 캡처


2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게티 이미지가 엔비디아와 협력을 통해 AI 이미지 생성 도구를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챗GPT와 같이 명령어를 입력하면 게티 이미지가 저작권을 지닌 1억3500만 장 이상의 사진을 바탕으로 AI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서비스다.


당초 게티 이미지는 AI 사진에 적대적인 입장이었다. AI 학습 과정에서 저작권이 침해되고 나아가 창작자와 게티 이미지의 미래 수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지난 1월에는 영국 AI 이미지 생성 기업 스태빌리티AI에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AI 생성 이미지가 확산되며 게티 이미지 측도 자세를 바꿨다. 정당히 저작권료를 지불한 AI 이미지를 판매해 수익을 얻는 방향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크렉 피터스 게티 이미지 최고경영자(CEO)는 “AI 시스템을 훈련시키는 데 도움을 준 예술가들에게 저작권료를 지급할 것”이라며 “처음에는 수익이 적겠지만 AI 시장이 성장해 물질적 매출원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게티 이미지의 AI 서비스는 사용자 입장에서 저작권 문제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게티 이미지가 AI 학습에 쓰인 사진들의 원 저작권을 지닌 만큼 이를 바탕으로 생성된 AI 이미지의 저작권 문제 또한 모두 책임질 수 있는 덕이다. 게티 이미지는 서비스 출시와 함께 “80만 명 이상의 사용자들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FT는 “AI 생성 이미지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저작권 분쟁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게티 이미지는 강력한 저작권 풀을 바탕으로 AI 생성 이미지 시장을 선제 공략해 경쟁 서비스들을 앞서겠다는 목표다. IT 전문지 더 버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사진 라이브러리를 지닌 게티 이미지가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을 통해 경쟁사의 AI 모델을 약화시키려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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