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AG] '칼끝' 겨눴던 女펜싱 이번엔 '칼끝' 모은다

최인정·송세라 결승대결 사흘만에
오늘 강영미·이혜인과 단체 출격
'노메달' 男플뢰레도 명예회복 노려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은메달을 나눈 뒤 포옹하는 최인정(왼쪽)과 송세라. 연합뉴스

송세라(왼쪽)와 최인정이 2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개인전 시상식에서 메달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집안싸움’을 벌였던 최인정(33·계룡시청)과 송세라(30·부산광역시청)가 이번에는 칼끝을 모은다. 지난해 세계펜싱선수권 여자 에페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강영미(38·광주서구청), 이혜인(28·강원도청)과 함께다. 이들은 다시 하나가 돼 대회 여자 에페 단체전 제패를 두드린다.


세계 1위의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은 27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 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회 단체전에 출전한다. 결승까지 가면 오후 8시 5분(한국 시각)부터 금메달을 다툰다. 펜싱은 검 종류에 따라 에페·플뢰레·사브르 세 종목으로 나뉘는데 종목에 따라 공격하는 부위가 달라진다. 이중 에페는 검 끝으로 찌르는 것만 유효로 인정하고 상대방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공격이 가능하다. 특히 누가 더 먼저 찔렀느냐를 두고 점수가 갈리기 때문에 민첩성과 순발력이 중요하다.


앞서 24일 열린 개인전 결승에서는 최인정과 송세라가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 끝에 최인정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최인정이 9대8로 1점 차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개인전 금·은메달을 한국 선수가 나눠 가진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김희정(금), 현희(은) 이후 21년 만이었다.


이번 대회 금메달로 최인정은 2014년 인천과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 연속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은메달의 아쉬움(은 2, 동 2)을 말끔히 씻었다. 지난해 세계펜싱선수권에서 20년 만의 한국 선수 우승을 장식했던 송세라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 은메달로 만족해야 했다. 희비가 엇갈린 하루였지만 이 둘은 27일 단체전에서 걸음을 함께한다.


강영미와 이혜인은 최인정·송세라와 함께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멤버들이다. 이번에는 다함께 ‘금빛 찌르기’에 도전한다.


개인전에서 45년 만의 아시안게임 노메달로 고개 숙인 남자 플뢰레 대표팀은 임철우·이광현·하태규·허준이 같은 날 열리는 단체전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한국 남자 플뢰레는 지난 대회에서 24년 만에 단체전 우승을 이룬 바 있어 이번 대회에서 2연패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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