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AM서 고위력 현무·타우러스까지…'한국형 3축 체계' 위용

■건군 75주년 국군의날 행사…10년만에 시가행진
K9 자주포·K2 흑표전차…최신예 국산무기 대거 등장
MUAV 등 무인전투체계로 '과학기술 강군' 면모 과시
육·해·공군, 해병대 시범단 750여명 합동전력 피날레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사시 북한 지도부 등을 한 방에 섬멸할 우리 군의 비밀 무기인 ‘고위력 현무’ 미사일이 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최초 공개됐다. 핵탄두를 탑재하지 않은 재래식 미사일이지만 전술핵 미사일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발휘해 유사시 적의 지하 벙커, 주요 전략 시설 등을 순식간에 초토화시킬 수 있다.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최된 국군의날 기념식에 우리 군의 최첨단 지상 전력들이 총출동했다. 여기에는 ‘3축 체계’의 핵심 장비들이 대거 등장했다. 3축 체계는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시도하면 우리 군이 선제적으로 대응(킬체인)해 억지하고, 적의 미사일을 요격(한국형미사일방어·KAMD)하면서,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초토화시키는 대응 시스템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관람 무대에서 우리 군의 시가행진을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3축 체계 무기 중에서도 고위력 현무 미사일의 실물이 이날 사상 최초로 공개됐다. 지난해 국군의날 기념식에서는 실물이 아닌 비행 영상만 4초 분량으로 공개됐는데 우리 군은 1년 만에 그 실체를 국민 앞에 선보여 한층 더 강력한 대북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역대 대통령중 처음으로 국군의 날을 기리기 위한 군의 시가행진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우리 군은 실전적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이 도발해올 경우 즉각 응징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 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방위산업이 국가안보에 기여하고 경제발전의 선도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도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행사장 객석에는 윤 대통령 부부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비롯한 정부·군 관계자, 그리고 사전 신청을 거쳐 선정된 일반 국민 등 1만여 명이 자리했다.



우리 군의 현무 계열 미사일 및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등이 26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우리 군은 오후 4시 도심 시가행진(군사 퍼레이드)을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재개했다. 군은 올해 한미 동맹 70주년과 건군 75주년 국군의날 행사를 겸해 ‘역대급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올해는 ‘국민과 함께하는 시가행진’이 마련돼 더 가까이에서 국산 무기의 우수성과 국군의 위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K방산의 명품 무기가 대거 등장했다. K9 자주포를 비롯해 K2 흑표 전차, K1A1 전차와 장애물 개척 전차, K55A1 자주포, 비호 복합 대공포,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이 국민과 함께 시가행진에 나섰다. 시가행진에도 3축 체계의 주요 장비들이 참여했다.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고위력 미사일, 합동정밀직격탄(JDAM), 타우러스(TAURUS), 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 천궁, 패트리엇 PAC-3 유도탄 등이 서울 시내 한복판을 행진했다.


이날 행진을 선도한 것은 장비부대였다. 이들은 첨단 미래형 기술로 무장한 국군의 현재를 보여줬다. 특히 △무인 체계 △아미타이거(Army TIGER) △기계화 △포병 △방호 △상륙 △한국형 3축 체계 등 6개 제대로 구성돼 시가행진을 진행했다.


그중에서도 과학기술 강군의 핵심 ‘무인 체계’와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가 가장 앞에 섰다. 해당 제대가 지나갈 때는 대북 감시 임무를 수행할 중고도 정찰 무인 항공기(MUAV), 드론작전사령부의 정찰 감시·타격 소형 드론, 네이비 시 고스트(Navy Sea GHOST, 해양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의 주축인 S-100 무인 헬기, 무인수상정(USV)·무인잠수정(UUV) 등 현재 우리 군이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무인 체계의 무기들이 실물로 나섰다.



우리 군의 첨단 K-9 자주포 등이 26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된 군 시가행진에서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육군의 차세대 전투 모델인 아미타이거 제대는 정찰드론과 다목적 무인 차량, 대전차미사일 현궁, 차륜형 장갑차 백호 등 주요 전력을 대거 동원했다. 이들 모두 육군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전투단에 실전 배치된 장비들이다. 아울러 기계화·포병·방호·상륙 제대는 우리 군의 주력 무기 체계를 선보였다. 120㎜ 자주박격포 비격과 다연장 로켓 천무, 30㎜ 차륜형 대공포 천호 등이 힘차게 분열했다.


장비부대와 함께 육군의 도보부대도 지켜볼 만했다. 역대급 병력이 동원됐다. 국방부 합동·국직부대 1400여 명, 육군 1400여 명, 해군 800여 명, 공군 500여 명, 고난도 시범 1300여 명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합동·국직부대 참여 인원으로서 주요 행사에서 빠지지 않고 의장대·군기단·군악대 등에 인원으로 참여했다. 여기에 가장 선두에서 대열을 이끌며 군사경찰 모터사이클(MC) 부대가 주도하는 연출에는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마지막 고난도 시범을 펼치는 시가행진은 집단 강하, 고공 강하, 태권도 등 화려한 퍼포먼스로 국군의 강렬함을 보여줬다. 태권도시범단도 역대 국군의날 행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합동전력이 참가했다. 육군특수전사령부 귀성부대를 중심으로 육해공군 및 해병대 각급 부대에서 총 750명이 참여한 시범단이 시가행진 중간중간에 군의 위력을 자랑하는 퍼포먼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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