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먹방도 많은데…'탕후루' 체인 대표 국감 불려가는 이유

걸그룹 '오마이걸' 멤버 미미가 탕후루 '먹방'을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밈PD' 영상 캡처

최근 10~20대에게 중국 간식 탕후루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과도한 당 섭취가 청소년의 건강을 해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탕후루 프랜차이즈 대표가 국정감사에 출석하게 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다음 달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국정감사의 일정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안 명단을 지난 21일 확정했다. 채택된 증인은 15명, 참고인은 33명이다.


명단에는 김소향 달콤나라앨리스 대표 역시 포함됐다. 달콤나라앨리스는 '달콤왕가(王家) 탕후루'와 '왕가(王家) 탕후루' 등 탕후루 전문 프랜차이즈를 보유하다가 최근 이 두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한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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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위 회의록에 따르면 김 대표는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 요구로 증인 채택됐으며, 오는 10월 12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김 대표는 청소년 설탕 과소비 문제와 관련해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실 관계자는 "탕후루를 청소년들이 많이 사 먹고 있는데 여기에 수반하는 설탕의 과소비는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높아지는 비만율을 줄일 방안이 있는지 업체에 질의할 것"이라고 CBS노컷뉴스에 전했다.


생과일을 꼬치에 꽂고 설탕 시럽으로 겉면을 발라 딱딱하게 굳힌 탕후루는 10~20대 사이에서 사랑받고 있다. 최근 발표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7월30일부터 9월9일까지(2023년 31~36주차) 냉동·간편 조리 식품 분야 10대 인기 검색어 1·2위 모두 탕후루 관련 키워드였다. 1위가 아이스 탕후루, 2위는 탕후루였다.


우아한형제들의 '배민트렌드2023 가을·겨울편'에서도 지난 7월 배달의민족 내 탕후루 검색량이 지난 1월과 비교해 47.3배 늘었다고 조사된 바 있다.


탕후루의 이 같은 인기를 반영하 듯 ‘달달이 러버(단 음식을 좋아해서 붙여진 별명)’라 불리는 K팝 걸그룹 ’오마이걸'의 멤버 미미를 비롯해 수 많은 연예인들도 ‘탕후루 먹방’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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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돌풍에 올라 타 달콤왕가탕후루의 전국 프랜차이즈 매장 수는 올 2월 50여곳에서 최근 420여곳으로 7개월 만에 8배 이상 급증했다. 연내 45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탕후루는 당뇨와 비만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탕후루의 시럽은 설탕, 물엿 등 단순당이 이용되는데 이는 혈당을 빠른 속도로 올려 이와 같은 질병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고열량 식습관이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소아비만과 당뇨 등 대사증후군 위험이 더 커졌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17개 시·도교육청의 소아당뇨 학생 현황을 보면, 2021년 3111명이던 전국 초·중·고 소아당뇨 환자는 2022년 3655명, 올해 4월1일 기준 3855명으로 2년 만에 23.9% 증가했다. 특히 초등학생 소아당뇨 환자는 2021년 817명에서 2022년 913명, 2023년 1030명으로 2년 만에 26.1%나 늘었다.


홍용희 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이사는 지난 7일 대한비만학회 보험·정책 심포지엄에서 “마라탕을 먹고 후식으로 탕후루를 즐기는 10대 놀이문화 등 주변 환경의 영향은 비만 아이가 스스로 교정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중요한 외부 요인”이라고 경향신문을 통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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