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7% 금리 시대 준비됐나”…나스닥 1.57%↓[데일리국제금융시장]

다우존스 1.14%↓, S&P500 1.47%↓
美 소비자신뢰 103…4개월 최저
닐 카시카리 "인플레 고착 가능성 40%"
다이먼도 초고금리 가능성 경고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이어지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88포인트(-1.14%) 하락한 3만3618.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3.91포인트(-1.47%) 내린 4273.5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07.71포인트(-1.57%) 떨어진 1만3063.61에 장을 마감했다. LPL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현재 시장에는 약세 요인이 많고 불확실성과 우려의 벽이 쳐져 있다”며 “비록 매도세가 극적이라기보다 질서정연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미국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108.7에서 103으로 하락했다. 이날 수치는 최근 4개월 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 105.5도 하회했다. 컨퍼런스 보드의 다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 특히 식료품과 휘발유 가격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며 “여기에 정치적 상황과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월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는 기준금리가 현재 시장이 전망하는 수준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졌다. 연준 매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서신에서 연착륙 확률과 인플레이션 고착 확률을 각각 60%, 40%로 봤다. 연착륙 시나리오 대로 경제가 간다면 금리 인상은 한 차례이며 이 수준이 오래 지속된다는 게 카시카리 총재의 설명이다.


문제는 나머지 40%의 가능성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잘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 온다면 기준금리를 유의미하게 더 높은 수준으로 올려야 할 것”이라고 봤다. 2회 이상 금리를 올려야 하는 시나리오를 결코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는 “다행히 어떤 시나리오가 우세해질지 판단하기 위해 우리는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의 진행 상황을 관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전날 타임스오브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7% 금리 시대를 언급했다. 그는 “세상이 7% 금리 시대에 대해 준비돼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번(5%에서 7%로 가는) 200bp는 3%에서 5%로 올리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악은 7% 대 금리와 스태그플레이션이 동반하는 경우”라며 “우리는 고객들에게 이런 종류의 스트레스에 대비하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 종목별로는 아마존이 4.03% 하락했다.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 역할을 하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아마존을 이날 고발했다. 아마존이 지배적인 온라인 시장 점유율을 이용해 인해 온라인 상거래 시장의 경쟁을 막고 있다는 이유다.


포드는 35억 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 미시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1.19% 하락했다. 사측은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이나 해당 공장이 중국 배터리업체 CATL과 협력키로 한 시설이라는 점등을 투자 철회 배경으로 언급했다.


코스트코는 1.01%로 장을 마감한 뒤 예상치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다. 코스트코는 지난 분기 매출이 789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 779억 달러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도 4.86달러로 예상치 4.79달러보다 높았다.


채권 시장에서는 10년 이상 장기물 수익률 상승행진이 이어졌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8bp(1bp=0.01%포인트) 오른 4.554%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 변동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9bp 내린 5.140%에 거래됐다. 도이체방크의 전략가 팀은 “최근의 국채 금리 상승은 투자자들이 기준금리가 더 오랫동안 높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고 가격을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전망, 미국 정부가 예산 적자를 메우기 위해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국채 수익률 상승을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0.6% 하락한 2만6143달러에 거래됐으며 이더리움은 0.2% 내린 1586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1센트(0.79%) 오른 배럴당 90.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공급이 단기적으로는 수요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따라서 유가가 하락해도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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