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한 켠에 주차 돼 있는 대만 경찰차. 연합뉴스
대만에서 사기꾼인 남자 친구를 위해 경찰 정보를 검색해 자료를 넘겨 준 여성 경찰관이 감옥에 가게 됐다.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25일 신베이시 지방법원은 전날 검찰이 A 여경에 대해 공무상 비밀 유출과 문서 위조 등 혐의로 청구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대만 경찰은 한 사기단 사건을 조사하던 중 타이베이시 경찰국 소속 A 여경이 이 사기단 조직원과 자주 전화 통화한 기록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이 여경은 사기단 일원인 남자 친구를 위해 사무실의 경찰 시스템을 이용해 최소 20건의 개인 정보를 불법 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집안이 부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 여경은 지난 2014년 10월 경찰이 된 후 지각과 조퇴를 일삼는 등 근무 태도가 불성실해 물의를 일으켰다고 대만 언론들은 전했다.
2015년에는 고속철도(THSR)를 이용하면서 죄석 3개를 구매해 좌석 위에 앉아 발가락을 노출하는 셀카를 찍었고 이듬해에는 사귀던 남자친구가 옛 여자친구와 만난다는 점을 알고 경찰 컴퓨터로 세 차례 남자친구 차적 자료를 조회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여경은 잦은 논란으로 결국 지난 7월 다른 지역으로 인사 발령이 났고 첫 출근 당시 고급 외제차인 벤틀리를 타고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했다.
타이베이 경찰국은 A 여경을 면직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기꾼 남자친구에게 전달된 개인 정보가 불법 또는 범죄에 사용됐는지 여부를 추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