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반려견, 경호원 또 물어…이번이 최소 11번째

비밀경호원, 병원서 치료받아
'직장 안전 저해' 비판 나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려견 커맨더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 커맨더 인스타그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애완견 '커맨더'가 백악관에서 비밀경호원을 무는 사고를 또 냈다고 미국 CNN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커맨더가 백악관 직원들을 문 것은 이번이 최소 11번째다.


미국 비밀경호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어제 저녁 8시께 비밀경호국 소속 연방 경찰관이 커맨더와 접촉했다가 물렸다"며 "경찰관은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커맨더는 2021년 백악관에 들어온 독일산 셰퍼드로 현재까지 백악관과 델라웨어의 바이든 대통령 자택에서 최소 10차례 직원들을 물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커맨더가 직원의 팔과 허벅지를 물어 직원이 입원하는 일도 있었다.


보수 법률단체인 '쥬디셜 워치'가 정보공개 청구법을 이용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비밀경호국은 지난해 10월 커맨더가 갑자기 비밀경호원에게 달려들었을 때 질 바이든 여사가 개를 통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커맨더가 직원을 무는 사건이 또 발생하자 영부인 측 공보 담당자인 엘리자베스 알렉산더는 "대통령과 영부인은 비밀경호국과 관저 직원들이 자신들과 가족, 국가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데 큰 감사함을 갖고 있다"며 "영부인은 커맨더가 종종 예측할 수 없는 백악관의 상황에 잘 적응하도록 하는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고 해명했다. 백악관은 7월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커맨더에 대한 새로운 훈련을 도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 직원을 문 '퍼스트 도그'는 커맨더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2018년 11월 들인 독일산 셰퍼드 '메이저'는 2021년 백악관 직원을 물어 다른 곳으로 입양됐다. 바이든 부부와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 '윌로우'는 별다른 사건을 일으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이 직장 안전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대통령 부부가 더 심각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직 비밀경호국 직원인 조나단 웨크로는 CNN에 "백악관은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일하는 곳"이라며 "한 번은 사고라고 할 수 있지만 비슷한 사건들이 계속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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