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반도체 팹리스 키운다…한국팹리스산업협·경북대와 ‘맞손’

팹리스 육성사업 발굴, 설계툴 및 전문교육 지원, 설계 전문인력 양성 등 추진

홍원화(왼쪽부터) 경북대 총장, 이종화 대구시 경제부시장, 왕성호 한국팹리스산업협회 부회장(네메시스 대표)가 26일 팹리스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공=대구시

대구시와 한국팹리스산업협회, 경북대학교가 손잡고 반도체 팹리스(설계) 산업 육성에 나선다.


이들 기관은 26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이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요 협약내용은 팹리스 육성 사업 발굴, 설계툴 및 전문교육 지원, 팹리스 기업 투자 촉진, 설계 전문인력 양성 등이다.


반도체 산업 가치사슬의 첫 단계를 담당하는 팹리스 산업은 시스템반도체 성장에 따라 중요성과 가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의 글로벌 점유율은 1%에 불과해 전방위적 육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대구시는 이번 협약에 따라 앞으로 반도체 인재가 풍부한 강점을 활용,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팹리스 기업에 인재를 적시 공급하는 등 팹리스 산업 생태계를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국내 1위 차량용 반도체 전문 설계기업인 텔레칩스는 올 1월 대구시와 대구연구소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텔레칩스는 오는 2025년 8월 대구 수성알파시티에 전문 연구인력 100명이 상주하는 대구연구소를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서경현 대구시 미래혁신정책관은 “경북대학교를 중심으로 연간 1700여 명의 반도체 인력을 배출하고 있는 대구가 비수도권 팹리스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최적지”이라고 말했다.


시는 국내 팹리스 업계 62.4%를 차지하는 초기 성장단계 기업을 위한 설계툴 및 시제작 지원사업도 추진해 이들 기업과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그 동안 대구시는 지역 교육기관과 협업해 전문인력 양성과 첨단인프라 확충을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올해 반도체마이스터고 지정, 경북대학교의 반도체특성화대학 선정 등 국비 사업 8건에 1197억 원을 확보해 고교부터 석박사까지 단계별 인력양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25년에는 경북대 반도체공동연구소와 DGIST D-팹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첨단 반도체 팹이 동시에 들어선다.


특히 이날 협약식에서 대구시의 팹리스 활성화 사업에 동참하기를 희망하는 수도권 반도체 기업 10개사의 참여의향서가 대구시로 전달돼 눈길을 끌었다.


이종화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는 경북대학교를 중심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 발전을 이룬 인재의 본고장”이라며 “인재와 기업이 결집해 팹리스산업이 글로벌 경쟁력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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