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자인 헝다그룹 회장/EPA연합뉴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의 쉬자인(사진) 회장이 경찰 감시를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쉬자인 회장이 이달 초 공안에 연행돼 지정된 장소에서 통제하에 주거 감시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헝다그룹은 2021년 말 첫 채무불이행(디폴트) 이후 경영난을 겪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헝다의 총부채는 2조 3900억 위안(약 436조 원)으로 헝다의 경영 위기는 부동산 시장을 넘어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부상했다.
중국 선전에 위치한 헝다 그룹 본사/EPA연합뉴스
쉬 회장이 주거감시를 받게 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이번 주거감시가 공식적인 구금이나 체포에 해당하지 않으며 이에 따라 쉬 회장이 범죄 혐의로 기소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조치가 중국 형사소송법에 근거한 것으로 승인 없이 현지를 떠나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한때 정치적으로 연결된 기업인 중 전기차에서 축구에 이르기까지 큰 야망을 품었던 거물이 이제는 과도한 레버리지와 부동산 투기에 대한 시진핑 정권의 단속으로 세간의 이목을 끄는 대상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헝다는 최근 외화채권 구조조정에 대한 채권자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일정이 잇따라 연기되는 등 경영 재건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