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강달러 충격에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340원을 내준 데 이어 1350원마저 쉽게 뚫렸다.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는 물론이고 유로화나 엔화 등도 약세를 보이는 만큼 강달러 충격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5원 오른 1355원으로 출발했다. 환율은 전 거래일 하루 만에 12원 오르면서 1348.5원으로 마감해 연고점을 경신했는데 이날도 상승 폭이 확대된 것이다. 장 초반 환율은 1356원까지 올랐다가 오전 9시 10분 기준 1352~1353원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은 미국의 통화긴축 장기화와 함께 셧다운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으로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6선을 웃돌면서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1340원이 쉽게 뚫린 만큼 상단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반응마저 나온다. 특히 다음 날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만큼 역외 시장에서 원화 가치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전 거래일 서울 환시나 역외 선물환 시장(NDF)에서 원화 가치 하락 폭은 과하다는 표현도 부족할 정도”라며 “이날 환율 최대 관전 포인트는 종가 레벨로 전고점으로 볼 수 있는 1356원마저 뚫리면 추가 오버슈팅(일시적 급등) 가능성으로 상단을 1400원까지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