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마트에서 퍼지펭귄 장난감을 살 수 있게 됐다. 프로필 NFT(PFP NFT) 시장이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퍼지펭귄의 색다른 행보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27일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앞으로 미국 전역의 2000개 월마트 매장에서 퍼지펭귄 장난감 판매를 시작한다. 이 장난감은 지난 5월부터 월마트 온라인 사이트에서 구매가 가능했다. 각 장난감에는 QR코드가 부착돼 있다. 사용자가 이 QR코드를 스캔하면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축된 메타버스 퍼지 월드에서 ‘포레버 퍼지’ 캐릭터 특성을 요구할 수 있는 일종의 고유 출생 증명서를 제공한다. 브리타니 스미스 미국 월마트 장난감 상품 담당 부사장은 “퍼지펭귄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놀이 세계 간 간극을 매력적 방법으로 메워주고 있다”고 전했다.
퍼지펭귄은 대표적 PFP NFT 프로젝트다. 지난 2021년 지루한원숭이들의요트클럽(BAYC)이 전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PFP NFT가 대유행처럼 번졌다. 퍼지펭귄도 이러한 흐름을 타고 탄생한 프로젝트다. PFP NFT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전반적 침체로 예전처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바닥가도 하락하는 추세다. 우후죽순 생겨났던 PFP NFT가 다수 사라졌지만 퍼지펭귄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웹2 산업과 연결하며 블루칩 NFT라는 타이틀을 굳건히 지켜나가고 있다.
이번 장난감에 이용된 IP는 해당 퍼지펭귄 NFT를 보유한 홀더와 별도 계약을 통해 확보했다. 장난감 판매 수익의 일부를 홀더와 나눠갖는 구조다. 이 같은 방식으로 퍼지펭귄 IP를 대중에 널리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신영선 헬로 웹3 대표는 “웹2 소비자를 자연스럽게 웹3로 끌어들이기 위해 퍼지펭귄이 뱀파이어 공격(Vampire attack)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뱀파이어 공격은 기존 플랫폼에 있는 사용자를 새로운 플랫폼으로 유인하기 위해 마련된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뜻한다. 가상자산 업계에서 많이 쓰이는 전략이다. 예를 들면 신규 탈중앙화거래소(DEX)가 사용자를 유치하기 위해서 기존 플랫폼 고객에게 자산을 입금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다. 타 플랫폼 고객을 조금씩 빼오는 걸 뱀파이어가 피를 빨아먹는 행위에 비유한 표현이다. 퍼지펭귄도 장난감을 사면 퍼지펭귄이 구축한 메타버스로 자연스럽게 옮겨갈 수 있도록 QR코드라는 장치를 마련해뒀다. 웹2 플랫폼에 있던 소비자를 웹3 플랫폼으로 유치하겠다는 의도가 드러나는 지점이다.
퍼지펭귄의 시도는 PFP NFT 프로젝트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신 대표는 “캐릭터 IP 시장 규모가 상당한 만큼 퍼지펭귄의 시도는 브랜드를 강화하는 측면에서는 의미있는 일”이라고 짚었다. 다만 그는 이러한 행보가 “퍼지펭귄 NFT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릴 적 좋아하던 캐릭터를 성인이 돼도 선호하는 ‘키덜트’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퍼지펭귄 장난감을 갖고 놀며 자연스레 NFT를 접한 세대가 성인이 되면 웹3 시장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