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여의도 한양 소유주에 가구당 3.6억 환급 파격 제안

미분양시 최초 분양가로 대물 인수도 제시

현대건설이 제안한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 조감도. 사진 제공=현대건설

서울 ‘여의도 1호 재건축’ 한양아파트 수주에 나선 현대건설(000720)이 소유주에게 최소 3억6000만원 이상을 환급하는 전략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서울시 정비사업 종합정보관리시스템 정비사업 정보몽땅에 올라온 현대건설 입찰제안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한양아파트 재건축 공사비로 7740억원을 제안했다. 이는 경쟁사인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7020억원보다 720억원 높은 금액이다.


높은 공사비에는 개발 이익 극대화를 통한 소유주 환급 전략이 깔려있다. 세부 내용은 ▲분양 수입 증가 세대당 약 ‘6억원’ ▲미분양 시 최초 일반분양가로 현대건설이 대물 인수 ▲동일평형 입주 시 100% 환급 등이다.


한양아파트는 정비 계획상 일반 아파트 외 일부 오피스텔을 분양하는 사업지다. 오피스텔은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아 고급화 전략을 통해 분양가를 높게 책정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강남구 청담동 ‘PH129’와 삼성동 ‘라브르27’ 등 ‘하이퍼엔드 오피스텔’을 지은 경험을 살려 한앙아파트 재건축에 도입해 개발이익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전 세대 복층형 설계와 프라이빗 테라스 등의 대안설계를 통해 오피스텔 면적을 원안 대비 937평 늘리고 분양가격도 평당 8500만원 이상으로 책정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분양수입은 KB추정분담금인 1743억원 대비 1440억 늘어난 3183억원(182% 이상)이 될 전망이다.


또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와 세계적인 건축 그룹이 협업한 월드클래스 특화설계로 아파트 분양성을 최대한 끌어올려 분양수입을 원안인 5698억원 대비 1860억 늘어난 7558억원(132% 이상)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총 분양 수입만 3300억원 이상 증가시켜 세대당 약 6억원의 분양 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공사비 지출 증가를 고려해도 2151억원 이상의 개발이익이 가능해 한양아파트 소유주는 가구당 약 3억6000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에도 공사비 대신 최초 일반분양가로 대물 인수를 제안했다. 대물변제는 ▲오피스텔 평당 일반분양가 8500만원 이상 ▲아파트 평당 일반분양가 7500만원 이상 ▲상업시설 최초 일반분양가 등이다.


1975년 준공된 여의도 한양아파트(588가구)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최고 56층, 5개동에 아파트 956가구 및 오피스텔 210실 단지로 탈바꿈된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사 입찰에 참여했다. 현대건설은 재건축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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