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올 들어 상반기까지 지난해 기금 손실을 모두 메운 데 이어 7월에도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기금 규모는 이에 따라 7월까지 990조 원을 넘어섰는데 이달 중 1000조 원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는 1~7월 기금 누적 수익률이 9.74%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금융 및 복지 자산을 더한 기금의 총 규모는 7월 말 현재 990조 6160억 원이다.
수익률은 올 들어 최대치다. 상반기 수익률(9.09%)과 비교해 한 달 새 0.65%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69%)과 비교하면 무려 14.43%포인트나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국내 주식(20.68%)과 해외 주식(19.07%), 해외 채권(3.98%), 대체투자(3.40%), 국내 채권(2.92%) 순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금운용본부는 “국내 및 해외 주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 완화와 개별 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좋은 수익률을 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외 채권은 여전히 미국의 긴축 연장 우려가 불거지면서 수익률이 제한적이었다.
금액으로 따지면 국민연금이 올 들어 7월까지 벌어 들인 돈은 90조 2000억 원가량이다. 해외 주식에서만 48조 원의 수입을 올렸다. 평가액은 297조 8660억 원이다. 지난 상반기 말(42조 원)과 비교하면 6조 원 이상 불어났다. 국내 주식 평가액은 148조 960억 원이며 7월까지 25조 원을 벌었다.
국내 및 해외 채권에서는 각각 9조 원, 6조 원을 벌었다. 대체투자는 내년 초 실질 투자 성과를 반영하는 공정가치 평가 결과에 따라 최종 수익이 결정된다. 현재까지는 대부분 이자와 배당 수익,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환산 이익이 반영됐다.
수익 규모가 크게 늘면서 내년으로 예상됐던 1000조 원 기금도 이르면 이달 말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적립금 규모는 1001조 8000억 원이다. 공식 집계 시점인 월말 기준 금액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이대로라면 이달에 1000조 원 시대를 열 수 있는 셈이다. 국민연금 측은 “국내외 경제·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연금 재정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운용 성과 제고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