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군미필자가 대통령이 되서는 안된다’는 과거 발언에 대해 “(다만)이 생각은 현재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필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자격이 없냐고 질문하자 “그것만 볼 수는 없다”면서 이 같이 대답했다.
기 의원은 “신 후보자가 육군사관학교 후배인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의 추천으로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됐다고 들었다”며 “과거 윤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 발언을 했는데도 장관후보자로 낙점된 것은 경호처장과 관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는 “일부 호사가들이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중 발생한 고(故) 채모 해병대 상병 사망사고에 대한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과정에 ‘외압’이 작용했단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선 “국가안보실장이나 현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관련이 없다고 했기 때문에 난 그 둘의 말을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 후보자는 “(외압을 주장한) 전 수사단장(박정훈 대령)의 말이 지금 계속 바뀌고 있다”며 해당 의혹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육군사관학교가 교정 내의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기로 한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에 대해선 “독립(운동) 경력에 대해선 한 번도 부정한 적이 없고 존중한다”면서 “다만 (육사 내 흉상 설치는) 육사의 총의를 모은 게 아니라,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의지로 의한 것으로 홍 장군이 당시 소련 공산당에 가입한 경력 등을 고려할 때 육사 내에 흉상을 두는 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국방위 여당 측 간사를 맡아온 신 후보자는 작년 국회 국정감사 당시 이 같은 육사 내 홍 장군 흉상 문제를 처음 제기했다.
신 후보자는 ‘야당을 종북주사파로 보는데 협치할 수 있겠느냐’는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물음엔 “종북주사파는 (북한) 김정은 정권을 추종하거나 반미, 반파쇼, 연방제 통일 등 북한의 주장을 따르는 세력으로 많이 줄었지만 (우리 사회에) 계속 은밀하게 있는 게 사실”이라며 “혹시 (내가) 표현하는 가운데 민주당을 (종북주사파로) 지칭한 것으로 느꼈다면 (그런 게) 아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과거 정계 입문 전 보수단체 집회와 유튜브 방송 출연 등에서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과격한 발언을 했던 것에 대해선 사과했다. 신 후보자는 ‘과거 발언을 사과하고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는 배진교 정의당 의원의 질의에 “2019년 당시 문재인 정부가 했던 안보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과한 표현이 있었단 점에 대해선 이미 유감을 표명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 사과하겠다”고 답했다. 신 후보자는 2019년 당시 보수단체 집회에서 ‘문 대통령 목을 따는 건 시간문제’라고 발언했고, 같은 해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선 노 전 대통령을 ‘악마’에 비유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신 후보자는 “(박지만 회장과) 친한 사이”라고 답변했다. 박 회장과 신 후보자는 육사 37기 동기다. ‘누나회’와 관련한 물음에 대해선 신 후보자는 “가짜뉴스”라고 선을 그었다. 누나회는 박 전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친분이 있는 사조직으로 알려졌다. 박지만 회장과 동기인 육사 37기 인원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후보자는 유승민 전 의원과 관계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훌륭한 대통령 후보)라고 판단했다”며 “최근 1~2년간 정치 생각이 다르다고 생각해서 안만나고 있다”고 했다.
신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선 “북한이 핵 공격을 시도하면 북한 정권이 종말을 맞게 할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하면 처절하게 후회하도록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무인기 침투와 각종 미사일 도발, 핵실험 준비, 대남 공개협박 등으로 대한민국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적을 압도하는 강력한 국방태세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또 “한미 연합연습과 훈련을 강화하겠다”며 “유엔사 회원국은 물론 다양한 우방국과의 국방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