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투입구 막고, 도어락 비밀번호 바꾸고”…명절 범죄 방심하면 당한다

지난해 추석 연휴 침입 범죄 발생 건수 연 평균 대비 16.8%↑
문단속과 도어락 등 체크, 매장은 현금 자주 비워둬야
추석 겨냥한 스미싱 공격 활발, 보안수칙으로 철저히 대비





이번 추석은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휴가 사용 시 최장 12일을 쉴 수 있는 ‘황금 연휴’다. 명절에는 평소보다 온·오프라인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추석 연휴 보안에 더욱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게 보안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최근 보안 위협 동향을 분석하고 이를 대비할 수 있는 보안 수칙을 마련하는 것이 범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예방책이라는 것이다.


SK쉴더스 평소보다 온·오프라인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명절 연휴를 앞두고 ‘추석 연휴 온·오프라인 보안 위협 동향 및 수칙’을 최근 발표했다.


SK쉴더스의 물리보안 브랜드 ADT캡스의 ‘2022년 출동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침입 범죄가 2022년 연 평균 대비 16.8% 증가했다. 특히 낮 시간대 침입 시도도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상주 인원이 없는 무인매장과 1인가구들이 밀집되어 있는 원룸, 빌라 등은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해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게 SK쉴더스 측 설명이다.


온라인에서의 보안 위협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SK쉴더스 모바일 케어 플랫폼 ‘모바일가드’의 ‘악성 앱/스미싱 유형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이 있던 9월의 악성 앱 탐지 건수는 하반기 평균 대비 9.9%높게 나타났다. 스미싱 범죄에 이용되는 악성 앱 사칭 유형을 살펴보면, SNS, 포털 등 인기다운로드 앱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고객센터, 앱 마켓 등의 선탑재 앱이 두 번째, 금융·택배·공공기관 앱이 세 번째 순위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 기승 부리는 침입범죄, 문단속과 도어락 등 체크해야


SK쉴더스는 명절에 증가하는 침입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오프라인 보안 수칙을 제안했다. 특히 빈집으로 보이지 않도록 조치할 것을 당부했다. 장기간 부재중인 집으로 보일 경우,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휴 기간 중 신선식품이나 세탁물 등 정기구독 물품을 일시 중지시키거나, 택배의 경우 무인 보관함이나 경비실 등을 활용해 위탁 수령해야 한다.


집과 매장 내 고가의 귀중품이나 현금은 금고에 별도로 보관해야 한다. 집과 매장에 설치된 CCTV는 사전점검을 실시해 녹화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앱과 연동되고 있는지 등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


외부 침입의 주요 경로가 되는 출입문 도어락 비밀번호는 지문이 묻어 있거나 닳아 있어 비밀번호 노출의 우려가 있는 탓에 변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중 잠금장치를 사용하거나, 창문과 우유 투입구를 사전에 봉쇄하는 등 철저한 문단속이 필요하다.





◇무인매장, 주말 심야시간대 범죄 집중…현금 수시로 비워야


최근 늘어나고 있는 무인매장 보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주말 심야시간대 범죄가 집중되고 있는 만큼 이번 추석 연휴에도 매장 보안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보안업체 에스원은 무임매장이 확산되기 시작한 2019년부터 올 6월까지 고객사의 무인매장 범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무인매장 관련 범죄 발생은 휴일과 인적이 드문 심야시간대가 많았다. 전체 절도 범죄 건수 중 토요일과 일요일에 발생한 경우가 34%에 달했다. 특히 일요일 범죄율이 24%로 가장 높았다. 시간대 별로 보면 심야 시간대(자정∼오전 6시) 범죄율이 전체 범죄 건수의 61%로 가장 높았고, 오전 시간대(오전 6∼12시)가 27%로 뒤를 이었다. 에스원은 “무인매장 절도범죄가 주로 휴일, 인적이 드문 심야 시간대에 발생하고 있다”며 “무인매장 점주들은 올 추석 긴 연휴 기간을 앞두고 절도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솔루션을 설치하거나 자주 매장을 둘러보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무인매장 범죄 피해 품목은 대부분 ‘현금’(91%)이었다. 범인들은 주로 장도리, 망치, 드라이버 등으로 키오스크를 파손해 현금을 빼 갔다. 심지어는 키오스크 또는 동전교환기를 통째로 들고 도주(9%) 하는 등 수법이 더욱 대담해지고 있다. 절도 범죄의 타깃이 되는 곳은 주로 골목 상권에 위치한 소규모 매장과 현금 결제가 많은 업종이었다. 실제 업종별 무인매장 절도 범죄 발생 현황을 보면 무인 빨래방(33%)과 무인 사진관(33%)에서 가장 많은 범죄가 발생했고 무인 아이스크림(17%), 인형 뽑기방(17%)이 뒤를 이었다. 에스원은 “키오스크를 파손하거나 통째로 들고 달아날 경우 매장 운영 자체가 중단될 수 있어 점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무인매장 절도 범죄는 주로 현금을 노리는 만큼 키오스크에 대한 보안장치 설치와 함께 현금을 수시로 비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추석 겨냥한 스미싱 공격 활발, 온라인 보안수칙으로 대비


추석에는 명절 인사, 택배, 교통법규위반을 사칭한 스미싱, 보이스피싱 등이 급증하는 만큼 온라인에서의 활동도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URL)를 클릭하지 않고, 사칭 메일과 문자를 주의해야 한다. 안부 인사말, 선물 배송 등 명절의 특성을 악용해 링크 접속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콜 백(Call back)’을 유도하는 문자도 스미싱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다. 고객센터와 유사한 전화번호를 기재해 콜 백을 유도하는 경우, 별도의 검색을 통해 문자에 포함된 번호와 공식 번호가 동일한지 대조가 필요하다.


개방형 와이파이의 사용도 가능한 자제해야 한다. 악의적으로 사용자 접근을 유도하거나 피싱 페이지로 이동시킬 수 있어 해킹 위험성이 크다. 부득이하게 사용할 경우 로그인이나 금융 거래 등 개인정보를 노출할 수 있는 행위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용환 SK쉴더스 부사장은 “매년 명절 연휴 기간에는 온·오프라인을 구분하지 않고 각종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귀성길과 여행에 앞서 보안 체크리스트를 확인하고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안 위협 예방 수칙 및 관련 서비스를 함께 활용해 범죄 피해를 철저하게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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