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3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오상욱(대전광역시청), 구본길, 김정환(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화성시청)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45대33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6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구본길은 박태환(수영), 남현희(펜싱), 서정균(승마), 양창훈(양궁), 류서연(볼링)과 더불어 역대 한국 선수 하계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개인전에서 구본길의 4연패를 저지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던 오상욱은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구본길과 오상욱이 주축이 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사브르 사상 첫 단체전 우승을 함께 달성했고, 지난해까지 4회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김정환이 2019년 잠시 태극마크를 내려놓으면서 출전하지 않은 것을 빼곤 4명이 모두 있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도 남자 사브르 단체전 시상대 맨 위에 태극기를 올리며 국제 종합대회에서 펜싱의 효도에 앞장섰다. ‘어펜져스(펜싱+어벤져스)’라는 수식어를 단 이들은 4명 모두 깔끔한 외모에 언변도 갖춰 올림픽 금메달 이후엔 방송 섭외 ‘1순위’로 떠올라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도 맹활약하기도 했다.
다시 한번 아시아 정상에 선 어펜져스의 도전은 내년 파리 올림픽까지 계속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도쿄 올림픽과 이번 아시안게임의 1년 연기 사태를 겪으면서 어느덧 다음 올림픽은 불과 10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이후엔 한 대회를 치를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일지 모른다’고 했던 김정환이 내년 올림픽은 도전을 확언한 터라 이 멤버로 또 한 번 보여줄 어펜져스의 ‘금빛 호흡’이 벌써 기대감을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