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국채지수 조기편입 '또' 불발…관찰대상국 유지

1년 전 관찰대상국 등재 …3월 이어 2번째 실패
내년 9월께 편입 관측…대규모자금 유입 ‘기대감’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모니터에 한국 국채수익률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조기 편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3월에 이어 두번째다. 지난해 9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의 관찰 대상국 목록에 올랐지만, 조기 편입에 벽은 높았다.


FTSE 러셀은 28일(현지시간) 9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하면서 한국에 대한 기존의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했다. 즉 WGBI편입을 유보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FTSE 러셀은 "한국은 시장 구조와 자본 시장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몇 가지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며 "향후에도 시장 참여자들과 제도 개선의 진행 상황 및 효과를 점검해 나가겠다"고 평가했다. 실제 한국은 WGBI 관찰대상국 등재 이후 시장접근성 개선 조치 등을 추진했다. 올해 초엔 외국인에 대한 국채 매입 이자·양도소득 비과세 관련 법 개정을 완료했다. 1992년 도입된 외국인 투자자등록제(IRC)는 오는 12월에 폐지된다.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와 거래시간 연장을 위한 외환거래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관찰대상국 등재 이후 최종 편입까지는 통상 2년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9월께 편입이 점쳐진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또한 앞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내년 9월 편입 가능성을 전망하면서 조기편입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국 가운데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인도뿐이다.


WGBI는 세계 3대 채권지수로 꼽힌다. 추종 자금은 글로벌 패시브 펀드와 일부 액티브 펀드, 일본계 연기금 등을 포함해 2조 5000억 달러로 추산된다.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계 자금이 국채 시장에 유입되고 국채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지수에 한국 국채의 WGBI 편입 비중은 2.0~2.5%로 예상되고, 670억 달러(약 90조 원)의 외화 유입이 기대된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금 유입으로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면 연간 5000억~1조1000억 원의 이자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료=기획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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