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길 생밤 까먹다 목에 걸린 50대女…물 먹이면 안된다?

목격한 간호사 응급조치
물 먹이려던 남편 제지 후
하임리히법으로 토하게 해

추석인 29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국화가 철책에 달려 있다. 연합뉴스

추석을 맞아 납골당을 찾은 50대 여성이 생밤을 까먹다 목에 걸렸으나 주변에 있던 한 간호사의 신속한 응급조치로 다행히 위기를 넘겼다.


추석인 29일 오후 1시께 50대 A씨는 남편과 함께 경남 거제시 추모의 집을 방문해 주차장 인근에서 대기하며 차 뒷좌석에서 생밤을 까먹었다. 그러다 생밤 한 알이 목에 걸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아찔한 상황에 처했다.


목을 움켜쥔 채 괴로워하는 A씨 모습을 본 남편은 A씨를 차 밖으로 끌어낸 뒤 물을 먹이려고 했다. 마침 주변에서 이 모습을 목격한 간호사 정성길(24) 씨는 급히 남편을 제지한 뒤 A씨에게 하임리히법으로 응급조치를 취했다.


하임리히법은 이물질로 인해 기도가 폐쇄돼 질식 위험이 있을 경우 흉부에 강한 압력을 줘 토해내게 하는 응급조치이다. 1~2분 가량 흉부에 압박을 주자 A씨는 목에 걸린 생밤을 토해냈다.


A씨는 다행히 몸에 크게 이상이 없어 정 씨에게 여러 차례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남편과 함께 떠났다. 정 씨는 경남 통영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간호사로 근무 중이다. 그는 "기도에 이물질이 걸린 사람에게 물을 주면 이물질이 목구멍 더 깊은 곳에 걸리거나 기도로 물이 들어가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며 "잘못하면 심폐소생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천만다행"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