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도부 강서구 달려가도…오시장은 외면한 까닭은?

강서구 행보시 선거법 위반 논란 될 수
시장 방문하며 명절 물가 점검, 민생 챙겨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석을 하루 앞둔 28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전통시장을 방문, 상인과 담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추석 명절 연휴기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일제히 강서구로 달려갔다.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틀 연속 전통시장을 방문하며 민생을 살폈다. 오 시장의 마음 속에도 강서구가 걸렸겠지만 자칫 선거법 위반 논란이 될 수 있어 아예 발길을 멀리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난 27일과 28일 이틀 연속 민생 행보에 나섰다. 27일 오전에는 은평구 대림골목시장과 종로구 광장전통시장을 찾았다. 28일에는 광진구 자양전통시장과 강동구 둔촌역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오시장은 제수용품 등을 사러 나온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명절 장바구니 물가를 점검했다. 시장 상인들과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외에도 오 시장은 서울동행버스를 추가 운행할 예정인 은평공영차고지를 찾아 운수사 관계자와 기사들을 만났고, 종로5가 파출소에서는 추석 연휴 기간 치안 상태를 점검했다. 또 추석 연휴 첫날인 28일 120 다산콜재단을 방문해 상담사를 격려했다. 120 다산콜센터는 서울시정 상담을 종합·전문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오 시장이 재임하던 지난 2007년 9월 출범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긴 연휴에 갑작스러운 응급상황이나 병원 진료 등 안내가 필요한 경우 언제나 시민 응대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120 다산콜재단의 존재 이유"라며 "상담사 여러분들이 고생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28일 오전 발산역 인근에서 연 선대위 출정식에서 참가자들이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대표, 김태우 후보, 나경원 전 의원. 2023.9.28 ksm7976@yna.co.kr (끝)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여야 모두 ‘총선 전초전’으로 여기며 충력전에 돌입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발산역 앞 광장에서 열린 김태우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김병민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권영세, 나경원, 김성태, 김선동, 구상찬 등 서울 지역 전·현직 의원들이 총집결했다.


김 대표는 “구청장이 힘쓰려고 해봐야 자기 힘으로 되겠나. 중앙정부가 돈을 주고 고도 제한도 풀어주고 서울시도 힘을 보태줘야 한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뽑아 놨으면 좀 부려 먹어야 하는데, 주파수가 통하는 후보는 김태우”라고 말했다. 김 후보의 '빌라를 아파트로'라는 슬로건을 부각하면서 고도 제한 완화 공약 이행을 언급한 것이다.


오 시장은 최근 북미 출장 중에 캐나다 몬트리올을 찾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항공 고도제한 관련 국제기준을 조속히 개정해줄 것을 건의한 바 있다. 서울 강서구, 양천구 등 김포공항에 인접한 자치구는 1958년 공항 개항 이후 안전상의 이유로 건축물 높이를 제한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2028년으로 예정된 국제기준 개정이 이뤄지면 서울시는 김포공항 일대 고도제한 완화 방안을 만들고 개발작업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된다.


그럼에도 오 시장이 이번 명절 연휴 기간 동안 서울 곳곳 현장을 다니면서도 강서구를 외면한 이유는 공직선거법 때문이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다음달 11일로 예정돼 있어 오 시장이 강서구 지역에서 어떤 행보를 하건 선거법에 저촉된다는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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