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라 미노루(사진) 일본 신임 방위상이 다음달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회담한다. 일본은 이와 함께 방위력 강화를 위한 공항·항만 인프라 정비에도 나섰다. 중국의 대만 상대 무력시위 강도가 연일 거세지는 가운데 ‘유사시’에 대비한 미·일 군사동맹이 한층 강화되는 구도다.
29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하라 방위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10월 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오스틴 국방장관과 회담한다고 밝혔다. 기하라 방위상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이다. 그는 “오스틴 장관과 흔들림 없는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것과 동시에 미일의 강고한 협력을 국내외에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기하라 방위상이 미일 동맹의 억지력과 대처력 강화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육상·해상·항공자위대를 일원적으로 지휘할 통합사령부 창설과 관련해 자위대와 미군 간 협력, 일본이 추진하는 방위 장비 수출규제 완화 등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같은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정부가 방위력 강화를 위한 공공인프라 확충 후보지로 총 33개를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 국가안보전략을 개정하고 유사시에 대비해 공항이나 항만을 정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공항의 경우 활주로를 연장하고, 항만은 부두를 증축하는 식이다.
후보지로는 공항 14곳과 항만 19곳이 꼽혔다. 이 중 절반인 16곳은 일본 열도 서남부 규슈 남단에서 대만까지 이어진 섬들인 난세이제도와 규슈, 시코쿠에 위치해 있다. 모두 대만과 남중국해에 돌발 상황이 발생할 때 부대를 전개하거나 보급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소다. 닛케이는 “군비 증강을 강화하는 중국이나 무력 충돌 가능성이 있는 대만과 가까운 지역을 중시한 조치”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