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 기간 대외 이벤트를 일시에 반영하면서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420~2550포인트로 제시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이익 방어력이 가치주 위주로 투자 포트플리오를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9월 25일~9월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종가(2508.13) 대비 43.06포인트(1.7%) 하락한 2465.07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8595억 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86억 원, 7051억 원을 팔아치웠다. 코스피 지수는 2600선 초반으로 마감한 이달 15일 이후부터, 코스닥 지수는 2차전지주의 약세가 본격화했던 지난달 말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근 국내 증시의 약세는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와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결과다. 추석 연휴 기간을 앞두고 미국 정부의 셧다운(업무 중단) 가능성 등 불확실한 해외 변수를 피하려는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짙어진 점도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음주 국내 증시는 연휴 기간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들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다음주 (9월 4~8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420~2550포인트 사이로 예상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이벤트로 미국 예산안 통과 여부를 꼽았다. 시한인 이달 30일까지 양당이 협의하지 못하면 미국 정부는 필수 기능을 제외하고 임시 휴업(셧다운)에 들어간다. 이 때 셧다운이 예상 외로 장기화하면 고용과 물가 등 통화정책과 관련된 지표들을 확인할 수 없어 증시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는 연휴 기간 발표 예정인 한국 9월 수출입동향(10월1일), 8월 산업활동동향(10월2일) 등 지표에도 주목했다. 미국 9월 ISM 제조업 지표는 다음달 2일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의 경우 중추절·국경절 연휴에 따른 해외여행 성수기로 유커(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연휴 이후에는 3분기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미국 국가신용등급 추가 강등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지난달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의 미국의 신용등급(IDRs·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으로 주요국 증시가 하락한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당분간 가치주 위주로 살펴볼 것을 조언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상승하는 구간에서 가치주가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보였다”며 “이달 들어 자동차, 철강, 기계, 금융, 통신 등 가치주 업종으로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유입되고 있다”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