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노벨상 시즌…‘족집게’의 예측은

10월 2일 수상자 발표 앞두고
논문 상위 0.01% 연구자 선정
실제 노벨상 71명…17% 적중
‘기적의 항암제’ CAR-T부터
합성생물학·스핀메모리까지

노벨상 시즌이 돌아왔다.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10월 2일 노벨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3일 물리학상, 4일 화학상 등 수상자를 발표한다. 노벨위원회의 공식적인 수상자 후보명단은 없지만, 공신력 있는 학술정보 분석기관은 논문 실적에 기반해 암 치료, 양자, 차세대 메모리, 합성생물학 등 유망한 분야 권위자들을 유력후보로 점찍었다.



노벨상 수상자 발표 안내. 웹사이트 캡처

글로벌 학술정보분석 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는 최근 ‘2023년 피인용 우수 연구자(2023 Citation Laureates)’ 23명을 발표했다. 피인용 횟수가 2000회 이상으로 전체 상위 0.01%인 논문을 발표한 연구자들의 명단이다. 학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사실상 노벨상 유력후보들로 여겨진다. 실제로 클래리베이트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선정된 피인용 우수 연구자 중 71명이 노벨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전체 피인용 우수 연구자 수가 누적 400명을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클래리베이트의 예측 적중률이 17% 안팎에 달하는 셈이다.


올해 명단에는 소속기관 기준 미국 연구자 16명, 일본 2명, 영국 2명, 프랑스 2명, 독일 1명 등 총 23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경제학자 5명을 제외하면 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등 분야 과학자는 총 18명이다.


생리의학에서는 우선 칼 훈 미국 펜실베니아대 페렐먼의과대학 교수, 스티븐 로젠버그 미국 국립암연구소 암연구센터 수석 연구원, 미셸 사델레인 미국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 세포공학센터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는 차세대 면역항암 치료법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연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외 인체의 미생물 생태계를 전산학과 실험을 통해 규명한 롭 나이트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 교수, 기면증을 일으키는 수면 조절 인자를 발견해 수면과 관련된 유전학적 연구를 발전시킨 클리포드 세이퍼 베스 이스라엘 이코네스 메디컬센터 및 하버드대 의과대학 교수 등이 선정됐다.


물리학자 중에서는 광학 등을 활용해 ‘양자 폭포 레이저’를 발명한 페데리코 카파소 하버드대 교수, 물질이 일정한 규칙으로 스스로 조립되는 자기조립 과정을 제어해 새로운 물질을 설계하는 전략을 제시한 샤론 글로처 미시건대 교수, 전자가 갖는 물리적 현상인 ‘스핀(회전)’을 전자공학에 접목한 ‘스핀트로닉스’ 연구로 데이터 저장 밀도를 높인 차세대 메모리를 개발한 스튜어트 파킨 막스플랑크 미세구조물리학연구소장 등이 선정됐다.


세포 같은 생물의 요소나 시스템을 공학적으로 설계하고 만드는 합성생물학이 유력한 노벨화학상 연구주제로 꼽힌다. 제임스 콜린스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마이클 엘로위츠 캘리포니아공대 교수, 스타니슬라스 라이블러 록펠러대 교수가 관련 연구로 클래리베이트 피인용 우수 연구자로 뽑혔다. 그외 새로운 DNA 염기서열 분석방법을 개발한 샹카르 발라수브라마니안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도 화학자 명단에 들었다.


과거 현택환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장 등 한국 과학들도 종종 피인용 우수 연구자로 뽑혔지만 올해는 아무도 명단에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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