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돌아가는 푸바오, 할부지 없으니 채혈도 거부…낯가림 심해졌네

유튜브 채널 '말하는동물원 뿌빠TV' 캡처

곧 중국으로 돌아가는 판다 '푸바오'가 채혈을 거부하고 있는 등 최근 낯가림이 심해진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말하는동물원 뿌빠TV'에는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의 보살핌 아래 채혈을 하는 푸바오의 모습이 올라왔다.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의 정기 채혈 날 "푸바오, 네가 할부지 안 오는 사이에 훈련 자세가 많이 틀어졌다면서?"라며 푸바오의 상태를 살폈다.


강 사육사가 먹이를 가져오자 푸바오는 익숙하게 팔을 뻗고 채혈 자세를 취했다. 이를 본 강 사육사는 "잘하는데 우리 푸바오? 요즘 왜 푸바오가 말을 잘 안 듣는다고 하지?"라고 푸바오를 칭찬했다.


잠시 후 수의사가 등장했고, 강 사육사가 푸바오를 달래주는 동안 수의사는 손쉽게 채혈을 마칠 수 있었다. 푸바오가 채혈과 칼슘 섭취까지 잘해내자, 강 사육사는 사과를 선물하며 연신 "잘했다"고 칭찬 세례를 이어갔다. 이어 강 사육사는"사는 게 다 그렇다. 좋기만 하겠냐. 따끔할 때도 있다. 예쁘다 예뻐"라고 푸바오를 달랬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곧 중국으로 가게 될 푸바오가 걱정되고 잘 적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낯선 사람에게도 채혈 잘 받아야 한다고 하는 할부지 말씀에 눈물 한 바가지 흘렸다", "할부지랑 유대감이 정말 깊구나", "중국 어떻게 보내" 등의 반응을 남기며 다가올 이별을 걱정했다.


워싱턴 조약에 따라 중국은 세계의 모든 판다를 자국 소유로 하고 해외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에버랜드 판다월드에는 자이언트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푸바오가 있다. 푸바오는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태어났다.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의 협약에 의해 푸바오는 만 4세가 되는 2024년 7월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푸바오의 귀환 시기에 대해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중국 측과 협약상으로 만 4세 이전에 귀환을 해야 해 7월부터 협의를 시작했다. 과거 러바오와 아이바오가 3월에 국내로 온 사례가 있고 5~7월은 다소 덥기 때문에 (내년) 3월 전후가 되지 않을까 한다. 중국 측 기관과 협의하고 있는 부분이어서 지금은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러바오와 아이바오는 이미 짝을 이뤄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는 만큼 임대 기간을 15년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2016년 3월 국내에 들어온 러바오와 아이바오의 임대 기간은 2031년 3월까지다.


한편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중국에 가면 그립지 않겠냐"는 물음에 "그립겠지만 모든 것은 만날 때가 있으면 헤어질 때가 있는 법이다. 특히 푸바오는 처음 만날 때부터 보내줘야 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돌아가는 것에 크게 서운함은 없다. 제 마음속에 푸바오는 늘 있을 것"이라고 답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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