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48)가 패션 디자이너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27일(현지시간) 패션지 보그 온라인판은 졸리가 오는 11월 미국 뉴욕에 패션 스튜디오 '아틀리에 졸리'를 연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졸리의 인터뷰와 패션 화보도 함께 실었다.

보그에 따르면 ‘아틀리에 졸리’는 뉴욕의 예술 애호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57 그레이트 존슨 스트리트’ 2층 건물에 들어선다. 이곳은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이 1970년에 사들였다가 10년 후 친구인 화가 장-미셸 바스키아에게 빌려준 장소로 명성이 높다.

졸리는 이곳에서 영국 런던의 밀리너 저스틴 스미스, 미국의 듀크 라일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레이스 제작자 피에르 푸셰 등 유럽 패션 전문가들과 협업할 계획이다.

또 맞춤옷 제작과 업사이클링(재활용) 디자인을 하는 것은 물론 이곳을 지역 장인을 위한 갤러리 공간, 난민 단체와 함께 운영하는 카페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방침이다. 졸리가 디자인하는 맞춤 모직 바지의 가격은 약 300달러(약 40만원)부터다.

그는 인터뷰에서 “거물급 패션디자이너가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집을 짓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녀 자하라(18)와 팍스(19)가 스튜디오 준비를 도왔다는 졸리는 “온가족을 위한 프로젝트”라고도 소개했다.

졸리는 "26살에 엄마가 된 후 삶 전체가 바뀌었다. 아이가 나를 구원했고, 이 세상을 다르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줬다"면서 "아이들을 위해 살고 싶지 않았다면 나는 더 어두운 길을 걸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또 그는 “48살이 돼서야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다”며 “한 인간으로서 전환기에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치유해야 할 일이 많았고, 아직도 제 자리를 찾는 중”이라며 “‘아틀리에 졸리’도 그 치유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졸리는 결혼 2년 만인 2016년 전 남편인 배우 브래드 피트와 이혼 소송을 시작해 자녀 양육권과 공동 와이너리 소유권 등을 놓고 7년 가까이 법정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 사이에는 입양한 3자녀를 포함한 6명의 자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