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엔비디아 등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내 반경쟁적 남용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2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EU가 최근 시장 개입 필요성을 가늠하기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부문의 잠재적 남용 행위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전했다. GPU는 AI 서비스의 필수 반도체로 급성장하고 있는 부문 중 하나다. 미국 엔비디아가 시장 점유율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텔·AMD 등도 경쟁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각국 규제 당국은 AI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적 지위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프랑스 정부는 엔비디아의 AI 시장 내 지위와 가격 정책,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과 그로 인한 영향 등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해왔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랑스 경쟁 당국이 26일 GPU 시장 반경쟁 행위에 관여한 혐의로 엔비디아 사무실을 급습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EU 조사는 초기 단계에 불과해 정식 수사나 과징금 부과 등으로 이어질지는 불명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적으로 EU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기업은 연간 매출의 10%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