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트위터에서 한 사용자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몸이 매우 건강해 보이는데 비결은 무엇인가”하고 물었다. 머스크 CEO는 “단식과 위고비”라고 답했다. 위고비는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새로운 비만치료제다. 세계적으로도 큰 화제다.
30일 노보 노디스크 홈페이지에 따르면 임상시험에서 68주간 고용량 위고비를 주사로 맞은 참가자들의 체중은 평균 15%정도 감소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종전 비만치료제인 삭센다가 56주간 임상시험에서 기록한 평균 7.5% 감량보다 훨씬 효과가 뛰어났다.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삭센다와 달리 위고비는 1주일에 한 번 맞으면 된다. 이같은 효과와 편의성으로 출시 2년 만인 올해 2분기에만 11억 달러(1조 48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관심도가 높아졌지만, 위고비의 한국 출시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노보 노디스크 한국법인인 노보노디스크제약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국내 출시 일정에 답변하기 어렵다. 국내에 적기 도입해 원활히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보노디스크제약은 지난 4월 식약처로부터 사용시기에 따라 용량을 0.25~2.4mg으로 구분한 위고비 제품 5종의 품목허가를 받아 판매를 위한 행정절차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애초 내년 상반기 정도에 위고비 국내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최근 국제적인 수요 증가와 공급 상황을 고려했을 때 내년 출시도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위고비는 2021년 6월 미국에서 첫 출시된 이후 올들어서야 덴마크·노르웨이(1월), 독일(7월), 영국(9월)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등 미국과 유럽 5개국에서만 출시됐다. 노보노디스크제약 관계자도 “공급상황이 제한적이어서 노보 노디스크는 환자들이 안정적으로 치료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는 데 최우선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회사의 삭센다가 국내 출시 이후 수년째 한국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