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49㎏급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북한의 리성금은 30일 "부모님들과 온 나라 인민들에게 경기 (금메달) 소식을 안겨줬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저절로 나왔다"고 밝혔다.
리성금은 이날 오후 중국 항저우의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흘린 땀방울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리성금은 이날 인상 92㎏, 용상 124㎏, 합계 216㎏을 들어 합계 213㎏(인상 94㎏·용상 119㎏)의 장후이화(25·중국)를 꺾고 우승했다.
리성금의 금메달은 이번 아시안게임 북한이 '메달밭'으로 꼽는 역도 종목에서 획득한 첫 메달이다. 북한 역도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로 2019년 파타야 세계선수권 이후 국제대회에서 모습을 감춰 기량에 물음표가 붙었던 상황에 다시금 정상급 역량을 증명한 것이다.
리성금은 이날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받아 목에 걸며 감격의 눈물을 보였다. 그는 "코로나 (봉쇄) 기간을 기술도 육체도 올리기 위한 좋은 계기로 여기고 지금까지 국내에서 힘차게 훈련해왔다"면서 "그 결과 대회에서 세계 기록을 쟁취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역도가 올림픽 랭킹 포인트가 걸린 국제대회에 연거푸 불참하면서 2024년 파리 올림픽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출전 가능성을 묻자 리성금은 미소를 지으며 "그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리성금은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48㎏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그는 북한 엘리트 체육의 산실로 불리는 북한군 산하 4·25체육단 소속이다. 북한이 올 3월 전 종목을 통틀어 선정한 '2022년 10대 최우수 선수'에도 포함됐다.
북한 매체들은 그가 2021년 열린 각종 자국 대회에서 신기록을 수립했다며 “김일성청년영예상 수상자, 공훈 체육인으로 내세워준 당과 조국의 믿음과 기대에 훌륭한 경기 성과로 보답할 일념으로 훈련했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