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캡처
경북 포항 대표 관광명소인 호미곶에 최근 ‘귀신’이 출몰해 화제다.
한 유튜버가 ‘호미곶 무서운 이야기 귀신의 집’이란 영상을 1개월 전 소셜미디어(SNS) 상에 올리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귀신의 정체는 다름아닌 마네킹이다. 낮에는 별것 없는 폐건물이지만 밤이 되면 창가에 빨간 조명이 비치고 하얀 소복을 입은 마네킹이 바다를 응시하고 있다.
이 같은 소동은 포항시 지구단위개발계획에 반발하는 건물주 A 씨가 시위 도구로 마네킹을 활용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대는 40여년 전 영일만국민관광지구로 지정되고 2003년에는 호미곶관광지구로 지정돼 개발행위가 제한된 곳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 씨의 농성 의도와는 달리 해당 건물이 갑작스럽게 SNS 등에서 '귀신의 집'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웃픈'일이 벌어지고 있다.
포항시 측은 그동안 여러 차례 A 씨를 상대로 ‘흉물’을 치워달라고 요청했지만 마네킹 수만 줄었을 뿐 여전히 밤이면 붉은 조명이 집 안을 비추고 있다. 해맞이와 ‘상생의 손’ 등으로 인기를 누려야 할 포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본뜻과 달리 ‘귀신의 집’으로 유명세 탄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