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추석 연휴 기간 인류 역사상 최대 역사(役事)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현장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명절 연휴 때마다 해외사업장을 방문하는 현장 경영을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일(현지시각)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를 방문해 네옴 프로젝트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약 1200km 떨어진 타북지역에 서울 면적 44배에 달하는 2만6500㎢ 스마트 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5000억달러(약 670조원)를 웃돌 것으로 추산되는 초거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다. 이는 우리나라 내년도 한해 예산 657조 원과 맞먹는 규모다.
네옴시티를 구체적으로 보면 높이 500m 건물을 띠처럼 170km가량 이어 900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도시를 건설하는 '더 라인'과 △친환경 산업단지 옥사곤 △산악관광단지 트로제나 △리조트 섬 신달라 등 4개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삼성물산은 이 중 더라인의 교통망 및 인프라시설 공사에 참여해 일부 구간의 터널공사를 지난해부터 시작했으며 이 회장이 점검한 현장이 바로 이 공사 구간이다.
이 회장은 명절 기간 열사의 지역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임직원들을 직접 격려하면서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로 가득찬 보고(寶庫)"라면서 "지금은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고 있지만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1일 사우디 방문에 앞서서는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해 TV 및 태블릿 생산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이 공장은 삼성의 중동 및 아프리카 교두보 현장으로 이르면 연내 스마트폰 공장의 추가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추석 명절이 시작된 지난달 28일에는 삼성전자 이스라엘 연구개발(R&D) 센터에서 혁신 스타트업과 신기술 투자 현황을 보고받고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미래혁신기술 확보방안을 논의했다. 이스라엘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등 혁신기술 스타트업 7000여 곳을 보유한 스타트업 강국으로 삼성은 이스라엘 현지에 삼성리서치 이스라엘과 R&D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의 투자 자회사인 삼성넥스트 역시 여러 건의 투자를 이스라엘에서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