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눈여겨 본 한 택시기사의 ‘촉’이 마약 투약자를 잡는 데 일조한 사건이 발생했다.

2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7월 14일 밤 택시 기사 A씨가 여성 승객 B씨를 데리고 경기 남양주시의 한 파출소를 방문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등장하는 방문 전 택시기사 A씨는 승객 B씨의 행동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점을 인지했다. 행선지를 묻는 기사의 질문에 B씨가 자꾸 목적지를 바꾸면서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영상을 보면 A씨는 파출소로 들어선 뒤 경찰에게 “승객이 횡설수설하며 계속 목적지를 바꿨다”며 “좀 이상해서 여기로 왔다”고 있었던 일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경찰관은 파출소에 들어온 B씨에게 간단한 인적 사항을 확인했다. 이름과 나이를 답하던 B씨는 사는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갑자기 입을 닫았고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그를 가만히 바라보던 경찰의 눈에 띈 건 B씨 팔에 난 주사 자국이었다. 결국 경찰의 추궁이 이어졌고 침묵으로 일관하던 B씨는 필로폰 투약 사실을 자백했다.

경찰은 즉시 마약 반응 검사를 위해 형사팀에 공조를 요청했다. 이후 도착한 형사팀은 B씨 진술을 들으며 주사 자국을 확인했고 동의를 받아 관련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B씨는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