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아르헨 대통령 누가되든 내년 물가상승률 350%"

페소화 가치 하락·가뭄
보유외환 고갈에 경제난 가중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 상인이 야채를 진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올해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내년 물가 상승률이 35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3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무디스는 “아르헨티나 내년 물가 상승률은 350%에 달할 것이며 12월 10일에 취임하는 대통령이 누가 되든 물가는 더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올해 아르헨티나 물가 상승률은 200%, 경제성장률은 -3.5%로 봤고 내년도 성장률도 -2.5%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이 같은 전망치를 기본 시나리오로 잡았다. 어떤 경제정책을 펴는지와 무관하게 고물가를 해결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다. 아르헨티나의 지난 8월 물가 상승률은 124.4%(전년 대비)로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페소화 가치 급락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중앙은행 외환보유액 고갈, 가뭄으로 인한 농업 타격 등으로 경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무디스의 예상은 지난 달 27일 아르헨티나 주재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FES)과 아르헨티나 경제정치연구소(CEPA)가 각국 경제 담당 외교관 및 외신기자 초청 워크숍에서 발표한 2024년 예상 물가상승률 81.9%와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CEPA는 2023년은 극심한 가뭄과 IMF 협상 조건을 이행하기 위한 대외적인 요인으로 힘든 한해였지만, 2024년도에는 정상적인 농업생산과 수출, 바카무에르타 지역 에너지 생산으로 인한 에너지 수입 감소, 리튬 부문 투자 및 수출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물가상승률을 점진적으로 두자릿 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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