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왼쪽 세 번째)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경기 안산시 한 화학물질 생산사업장을 방문해 산업안전보건 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용노동부가 올해 중대재해(근로자 1명 이상 사망)를 5건 이상 일으킨 건설사에 대해 전국 시공 현장을 감독하는 특단의 조치를 결정했다.
4일 고용부에 따르면 고용부는 이달 중 롯데건설의 전국 시공 현장에 대한 일제 감독에 나선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월 27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5건의 중대재해를 일으켰다. 올해만 4건이다. 이 사고로 근로자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대재해 다발 건설사에 대한 고용부의 전국 감독 사례는 디엘이앤씨에 이어 두 번째다. 그만큼 전국 감독은 전례를 찾기 힘든 고강도 대응이다. 고용부는 롯데건설에 대한 감독과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 수사를 병행한다.
고용부는 롯데건설 감독을 결정하면서 올해 말까지 5건의 근로자 사망 사고를 낸 건설사도 전국 현장 감독을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현재 4건의 사고를 낸 건설사는 대우건설·한화건설·중흥토건·계룡건설 등 4곳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사고를 많이 일으키는 기업들은 모두 대형 건설사”라며 “앞으로 5건 이상 사고를 낸 건설사에 대한 전국 감독을 정례화할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모범을 보여야 할 대형 건설사에서 반복 사망 사고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