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이 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가결됐다. 미국의 ‘권력서열 3위’ 하원의장이 임기 도중에 해임된 것은 역사상 처음으로 미 정치권은 한치를 내다보기 힘든 혼란스런 정국 속에 빠져들게 됐다.
뉴욕타임즈(NYT)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은 이날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에 대한 표결에서 찬성 216표, 반대 210표로 해임 결의안을 채택했다. 공화당 강경파 중에서 8명이 해임에 찬성했고, 표결에 참석한 민주당은 해임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EPA연합뉴
이에 앞서 공화당 강경파인 맷 게이츠 하원의원은 지난달 30일 매카시 의장이 민주당과 손잡고 임시예산안을 처리한 것에 반발해 전날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제출했다. 약 20여명에 이르는 공화당 강경파는 매카시 의장의 하원의장 선출 당시부터 정부 지출 대폭 삭감 등 과격한 정책을 요구하며 매카시 의장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NYT에 따르면 하원의장이 공석이 될 경우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 하원의 기능은 사실상 마비된다. 앞서 미국이 11월 17일까지만 유효한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새 하원의장 선출이 늦어질 경우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정지)위기도 재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로 하원 내에서 공화당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민주당과의 거센 대립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