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분양중인 새 주택. AP연합뉴스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7.72%로 상승했다. 이는 2000년 말 이후 최고치로 향후 8%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따라 상승하는 추세다. 주택 구매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7.72%까지 치솟았다. CNBC는 “30년 만기 고정 대출로 계약금 20%를 내고 40만 달러(약5억4000만원)짜리 주택을 구입하는 대출자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한창기 때(대출금리 3%)보다 현재 집을 살 경우 월 납입금이 약 930달러(약 126만원) 더 많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30년 만기 고정금리가 6%대로 떨어지면서 주택시장에 잠시 활기가 돌았지만 여름을 지나면서 이자 부담으로 인해 주택 구매가 주춤한 상황이다. CNBC는 이 추세대로라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안에 다시 한 번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시장의 예상보다 내년 금리 인하 폭이 적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높은 금리로 인해 신규 및 기존 주택 판매 시장 모두 타격을 입는 등 미국 부동산 부문 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건설업자들의 경제 심리는 지난달 5개월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