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 호원초 재직 중 세상을 등진 고(故) 이영승 교사에게 수백만원을 받아낸 학부모의 자녀가 "언론에 나온 이야기는 다 거짓"이라며 법적 소송을 예고했다.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촉법나이트’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촉법나이트는 이씨를 죽음으로 내몬 학부모의 신상을 폭로하고 있다.
A씨는 글을 통해 “나는 괜찮다. 일단 결론을 말하면 기사와 인스타그램에 떠도는 이야기는 다 거짓”이라며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바꾸고 스토리도 내린 이유는 내가 잘못해서가 아니다”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이 사건의 진실도 모르는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와 내 주변에 피해를 줘 다 내리고 숨긴 것"이라며 "우리 학교도 나 때문에 인스타그램 계정을 테러당했다. 날 믿는다면 이렇게만 알고 있어 달라"고 설명했다.
A씨는 부모의 지인들이 법조계 종사가 많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집 명예훼손 한 사람에 대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엄마·아빠를 비롯한 지인들 다 훌륭하신 판검사분들이라 잘 풀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어 "어제부터 괜찮냐고 연락해주고 전화해줘서 고맙다. 항상 다 기억하고 있다. 혹시 이 사건으로 피해 본 내 친구들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씨를 죽음으로 내몬 이른바 '페트병 사건'의 당사자로 알려져 있다. A씨는 2016년 의정부 호원초에 재학할 당시 수업 도중 페트병을 자르다 커터칼에 손이 베였다.
이 사고로 A씨 측은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두 번에 걸쳐 보상금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A씨의 부모는 계속 보상을 요구했고 학교는 이씨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심지어 A씨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2019년 12월31일에도 '2차 수술 예정'이라며 이씨에게 또다시 연락해 보상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씨는 자신의 사비까지 털어 월 50만원씩 8회에 걸쳐 총 400만원을 학부모에게 지급한 이후 2021년 12월8일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 주장의 진위 여부는 향후 경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교육청은 “학부모 3명이 이 교사를 상대로 악성 민원을 제기해 이 교사의 교육활동을 침해하고 업무방해를 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조만간 학부모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A씨는 현재 서울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는 A씨와 A씨 부모의 사진과 실명, 대학교와 직장 등 신상이 이미 퍼진 상태다. A씨의 모친이 근무한 북서울농협은 논란이 커지자 사과문을 내고 A씨의 어머니에 대해 대기발령 및 직권정지 조치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