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Q, 현대홀딩스에 3100억 투자 계약 체결

H&Q, 3100억 투자해 현대홀딩스 지분 50% 확보
IRR 12~20% 목표…회수 불가시 경영권 요구 보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017800)터의 모회사인 현대홀딩스컴퍼니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H&Q로부터 3100억 원을 투자받기로 하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2대주주 쉰들러홀딩스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차원으로 계약에는 H&Q가 추후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현대홀딩스컴퍼니에 대한 경영권을 요구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홀딩스컴퍼니는 H&Q에서 3100억 원을 투자받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지난 달 27일 체결했다. H&Q는 현대컴퍼니홀딩스가 발행하는 31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할 예정이며 이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시 지분 약 50%를 확보하게 된다.


현대홀딩스컴퍼니가 사모펀드와 손을 잡은 것은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경영권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다. 현대홀딩스컴퍼니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91.3%)과 특수관계인이 100% 보유하고 있다. 오너일가가 현대홀딩스컴퍼니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를 소유하는 구조다.


현 회장은 2대 주주 쉰들러홀딩스가 제기한 주주대표소송에서 올 3월 최종 패소하면서 2000억 원대에 달하는 배상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야 했다. 최근에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를 보유한 KCGI자산운용이 현 회장의 사내이사 사임과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공개 주주 서한을 발송하는 등 압박을 가하면서 우군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H&Q의 이번 투자로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경영권을 지키는 동시에 배상금 납입을 위해 M캐피탈에서 연 12%의 고금리로 빌린 2300억 원의 대출금도 상환할 수 있을 전망이다.


H&Q는 이번 투자에 12~20%의 연환산 내부수익률(IRR)을 목표로 설정했다. 만기 보장 수익률은 9%이며,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현대홀딩스컴퍼니에 대한 경영권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도 보장 받았다.


H&Q는 전체 투자금 3100억 원 가운데 1100억 원은 4호 블라인드펀드에서 조달하고, 1000억 원은 인수금융, 나머지 100억 원은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조성하기로 했다. 현대홀딩스컴퍼니의 주요 주주로서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주요 경영 사항을 현 회장 측과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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