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출입부터 접객·상품 구매·결제 등 편의점 소비 전 과정이 사람의 개입 없이 AI 솔루션만으로 운영된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서울 금천구에 ‘DX LAB 가산스마트점’을 오픈했다고 5일 밝혔다. QR코드를 통해 입장하고 원하는 상품을 들고 나오면 자동 결제되는 ‘테이크앤고’(Take&Go) 방식의 매장이다.

18평 규모로, 담배·간편식·음료 등 1000여 종의 상품이 판매된다. 제한된 고객만 이용 가능했던 기존 스마트 편의점과 달리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완전 개방 형태로 운영되는 게 특징이다. GS25는 한국인터넷진흥원, AI 스타트업 파인더스에이아이와 3자 협업을 통해 가산스마트점을 구축했다.

가산스마트점에는 △QR코드 등을 통한 식별 시스템 △고객 행동을 분석하는 딥러닝 AI 카메라 △ 상품 이동 정보를 수집하는 정밀 무게 감지 센서 △통합 자료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클라우드 POS △AI 기반 자동 결제 시스템 △성인 인증 기능이 탑재된 담배 무인 판매기 등 고도화된 기술이 동원됐다.

소비자는 자체 모바일앱 ‘우리동네GS’ 내 QR코드를 출입문에 스캔한 후 입장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신용카드나 카카오 QR로도 출입이 가능하다. 점포에 입장하면 60대의 딥러닝 AI 카메라가 고객 행동을 인식한다. 매대별로 장착된 총 190여 개의 무게 감지 센서는 상품 이동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이렇게 얻은 정보는 클라우드 POS가 통합 분석해 처리한다. 어떤 상품을 얼마나 골랐는지 최종 판단을 내린다.

결제는 물건을 들고 전용 게이트를 빠져나오면 자동으로 처리되고 모바일 영수증도 제공된다. 1+1이나 가격 할인 등 편의점 행사는 알아서 반영된다. 가지고 나오지 않은 증정품은 우리동네GS 앱의 보관 시스템 ‘나만의 냉장고’에 저장된다.

운영자를 위한 AI 기술도 폭 넓게 적용될 전망이다. GS25는 운영 효율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고객 동선이나 상품 판매 빈도를 분석해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마케팅 기법을 개발하거나 최적의 재고량을 보유하도록 자동 발주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손원빈 GS25 뉴콘셉트전개팀 팀장은 "가산스마트점 구축 투자비를 절반 이하로 혁신한 기술 노하우와 출입 인증부터 자동 결제까지 전 과정을 관장하는 자체 클라우드 POS 구축을 통해 스마트 편의점 상용화 시점을 대폭 앞당기고자 한다"며 "가맹점의 운영 편의와 효율화를 위한 첨단 기술을 보급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디지털 쇼핑 경험을 제공해 가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