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보조금 조사 개시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중국 기업의 권익 수호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에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중국 신에너지차(NEV)에 대한 EU의 보조금 금지 조사는 주관적인 가정에 근거하고 충분한 증거가 부족하며 WTO 규정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우리는 EU의 결정에 대해 강한 불만과 확고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유럽의 조사 절차를 면밀히 준수하고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명서는 “EU는 중국 측과 매우 짧은 시간 내에 협상을 요구했으며, 협상을 위한 효과적인 자료를 제공하지 못해 중국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상무부는 지난 9월 말 개최된 제10차 중국-EU 고위급 경제무역 대화에서 중국 측은 EU가 제안한 조사가 노골적인 보호주의이며 ‘공정 무역’을 가장해 EU 산업을 보호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상무부는 “이런 움직임은 EU가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및 공급망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왜곡할 것이며 중국-EU 무역 및 경제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무부는 “중국은 EU이 글로벌 산업 및 공급망의 안정성 유지와 중국-EU의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고려해 무역구제 조치를 적용할 때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EU는 신에너지차를 선두로 하는 신에너지 산업에서 협력 심화를 장려하고 중국-EU 전기차 산업의 공동 발전을 위해 공정하고 비차별적이며 예측 가능한 시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자동차 컨설팅업체 이노베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유럽에서 판매된 신규 전기차 중 중국산은 8%로, 2022년 6%, 2021년 4%에서 증가했다.
중국승용자동차협회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54만5244대의 신에너지차를 유럽으로 수출했으며 이는 전체 신에너지차 수출의 48.66%를 차지했다.
중국자동차제조협회 역시 이날 EU의 결정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협회는 “중국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으로 지원되거나 보호되는 시장이 아닌 치열한 경쟁 시장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사실에도 불구하고 EU가 조사에 고집을 부리는 것은 노골적인 보호주의적 행동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중국과 유럽의 자동차 산업은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이며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는 보호주의가 아닌 공정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