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설 돌았던 주윤발 "내일도 10km 마라톤"…"영화 없으면 주윤발도 없다"[여기, BIFF]


2023년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가 개막했습니다. 이사장, 집행위원장이 공석인 초유의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는 영화에 대한 열정을 서경스타 독자들께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배우 주윤발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진행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28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전설적인 배우 주윤발이 자신을 식지 않게 하는 뜨거운 열정의 원동력에 대해 밝혔다.


5일 정오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KNN타워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안영화인상을 수상한 주윤발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사회를 맡은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그리고 배우 주윤발이 참석한 가운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주윤발은 먼저 아시안영화인상을 수상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큰 상을 줘서 감사하다. 한국 팬분들을 사랑을 받을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음식도 굉장히 잘 맞다. 나중에 낙지 먹으러 갈 것이다"라며 한국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주윤발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진행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28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한동안 주윤발은 건강으로 인해 전 세계 팬들에게 많은 걱정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아예 죽었다고 가정해서 뜬 뉴스가 있더라. 매일 일어나는 일이라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하며 호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내일 오전도 10km 마라톤을 뛸 것이다. 그때 뛰는 마라톤에 많은 기대 부탁한다"며 자신의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영웅본색'(1987)을 포함한 주윤발이 출연한 대표작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주윤발은 "작품마다 애정도가 다르다. '영웅본색'은 방송국을 떠나서 만난 첫 작품이기에 임팩트가 다른 것 같다. 드라마 찍을 때는 100회도 찍었지만 영화는 짧은 시간 안에 무언가를 전달하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영웅본색'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더불어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대표작 세 개로 '영웅본색', '와호장룡'(2000), '첩혈쌍웅'(1989)을 꼽기도 했다.



배우 주윤발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진행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28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규빈 기자

그의 대표작들을 보면 알 수 있듯, 주윤발은 홍콩영화의 황금기를 주도한 전설적인 배우다. 이에 대해 그는 "영화마다 운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 지역이 정체되고 업계에서 나아갈 수 없을 때 다른 지역이 그 업계를 끌고나갈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한국 업계가 이렇게 부상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라며 훈훈한 메시지를 전했다.


더불어 주윤발은 한국 작품이 가지고 있는 장점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영화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유도에 있다고 생각한다. 창작에 대한 자유도가 높기에 그 점에 대해 높이 산다. '이런 이야기까지 다룰 수 있다고?'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주윤발은 이날 기자회견 내내 나이가 무색한 열정을 보였다. 그가 전설적인 배우로 불릴 수 있는 이유는 전설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 아니라 지속되는 열정으로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는 모습에 있을 것이다. 주윤발은 이번 영화제를 통해 아시안영화인상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출연한 신작 '원 모어 찬스'(감독 앤소니 펀)를 공개했다.


주윤발은 '원 모어 찬스'를 선보이는 소감에 대해 "이런 장르의 영화를 해본 적이 없어서 기대된다. 부자지간의 애정을 다룬 영화를 좋아한다. 감동적인 장면에 대한 스포일러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에서 운동 선수로 전환하는 마지막 작품일 수도 있는데 여러분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 이 작품을 반응이 없으면 운동 선수로 전향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배우 주윤발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진행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28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주윤발은 평소 검소한 태도로 살아가지만 기부에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 한화 약 8100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내가 기부한 것 아니라 내 아내가 기부한 것이다. 나는 기부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힘들게 번 돈이고 나는 용돈을 받고 살고 있다. 그래서 정확하게 얼마 기부햇는지 모른다"고 농담을 던지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바뀐 그는 "이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안 들고 왔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 가지고 떠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하루에 흰쌀밥 두 그릇이면 충분하다"며 다시금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나를 특별한 시선을 가지고 슈퍼스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 생각에 나는 정말 지극히 보통의 일반인이다"라고 언급했다.



배우 주윤발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진행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28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규빈 기자

마지막으로, 주윤발은 자신의 연기 인생에 관한 감동 가득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홍콩에 있는 작은 바다마을에 태어나서 열 살 때 나와 배우 훈련반에 들어갔다. 연기자의 길은 나에게 많은 지식을 가져다준다. 공부를 많이 못 했기 때문지만 큰 세상을 가져다주는 것이 영화라는 것을 알았다.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연기가 있고 역할을 경험하며 인생의 고리를 얻었다. 영화가 없으면 주윤발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전설적인 배우 주윤발이 참석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까지 다양한 행사들과 볼거리들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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