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직원공제회의 블라인드 사모투자펀드(PEF) 출자사업에서 어펄마캐피탈이 한앤컴퍼니를 제치고 대형 부문 위탁운용사에 선정됐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최근 총 3000억 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 출자 대상 위탁운용사들을 선정하고 이를 각 운용사에 통보했다. 대형 부문에 선정된 어펄마캐피탈 외에 중형 부문에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케이스톤파트너스, 제이엔PE, 에이치PE 등 네 곳, 루키 부문에 아크앤파트너스, 다올PE 등 두 곳이 선정됐다.
1000억 원을 배정받은 대형 부문에서는 어펄마캐피탈과 한앤컴퍼니가 숏리스트(적격예비후보)에 올라 경쟁을 벌였다. 앞서 어펄마캐피탈은 산업은행 위탁운용사에, 한앤컴퍼니는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위탁운용사에 선정되며 대형 운용사로서 입자를 과시했다.
어펄마캐피탈은 한앤컴퍼니에 보다 투자 회수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펄마캐피탈은 특히 하나의 기업을 인수한 뒤 동종 기업들을 추가로 투자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애드온 전략을 구사하는 운용사다. 2016년 코오롱워터앤에너지를 1250억 원에 인수해 수 차례 애드온을 거쳐 기업가치를 극대화한 뒤 2020년 SK건설에 1조 500억 원에 매각한 EMC홀딩스가 대표 사례다.
어펄마카피탈은 현재 7000억 원 규모의 5호 블라인드펀드를 모집하고 있다. 지난 2021년 5400억 원 규모로 결성한 4호 블라인드펀드를 티맵모빌리티, 메타넷티플랫폼, 빔, 세아그룹 등에 투자하며 대부분 소진했다.
이번 출자사업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부문은 총 1600억 원이 배정된 중형 부문이다. 최종 선정된 네 곳의 운용사들은 각각 400억 원을 출자받을 예정이다.
이 부문에는 한국투자PE,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제이앤PE, 케이스톤파트너스, 원익투자파트너스, 코스톤아시아, 제네시스PE, 에이치PE 등 8개 중견 운용사들이 서류 심사 통과 후 인터뷰에 참여했다. 이들 모두 다양한 투자 경험을 갖춘 데다 기관출자가 출자사업에서 잇달아 좋은 성적을 낸 곳들이어서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교직원공제회가 최근 투자 실적에 무게를 두고 다양한 업력의 운용사들을 선택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제이앤PE다. 2018년 설립돼 비교적 신생 PE로 분류되는 제이앤PE는 현대힘스, 대보마그네틱, SJ코레, SG생활안전, 현대오일터미널 등에 투자하며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에이치PE 역시 지난해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PE 부문이 분할 설립된 것으로, 분할 전 투자한 롯데글로벌로지스, 한글과컴퓨터, 마스턴투자운용, 분할 수 투자한 NHN두레이 등을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다. 현재 2000억 원 규모의 첫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루키 부문에 선정된 아크앤파트너스는 명함 플랫폼 '리멤버'에 투자하며 이름을 알린 곳이다. 다올PE는 다올투자증권 계열 사모펀드 운용사로, 해외 기업 투자에 특화됐다. 지난해 미국의 유명 골프채 그립 제조사 슈퍼스트로키를 1800억 원에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