껄끄러울 것이라던 중국을 쉽게 잡고 대망의 결승에 올랐다. 1할대 타율에 허덕이던 중심 타자 강백호(KT)는 대회 첫 홈런포를 터뜨리며 4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에 큰 힘을 실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6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16안타를 집중하며 중국을 8대1로 완파했다. 중국은 일본을 1대0으로 이겨 돌풍을 일으켰지만 한국마저 삼키지는 못했다. 슈퍼라운드 2승 1패의 한국은 2위로 결승에 올라 7일 오후 7시(한국 시각) 대만과 금메달을 다툰다. 2일 조별리그에서 당한 0대4 패배를 되돌려줄 차례다.
2회 6번 지명타자 강백호의 안타 뒤 김주원(NC)이 선제 투런 홈런을 뿜었다. 3회에는 강백호가 2사에 대형 우월 솔로포를 쏴 올렸다. 이 경기 전까지 강백호는 4경기 타율 0.143, 2타점, 1득점에 그치고 있었다. 2타점은 모두 약체 태국전에서 나온 것이었다.
결승 티켓이 걸린 이날 드디어 터졌다. 4대0을 만든 3회 한 방은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 올림픽, 올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간 강백호가 국제 대회에서 날린 첫 홈런이었다.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강백호는 “그간 국제 대회에서 좋지 않은 모습으로 항상 부담을 느꼈다”며 “이번 대회만은 팬들의 기대만큼 더욱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국제 대회에서는 늘 한 경기 한 경기가 어려운데 정말 중요한 내일(7일) 결승에서 잘하든 못하든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4회 윤동희(롯데)의 적시 2루타, 노시환(한화)의 희생 플라이로 6대0으로 달아났고 8회 문보경(LG)의 2타점 2루타로 승리를 예약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원태인(삼성)이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3월 WBC 중국전에서 1이닝 2실점으로 구겼던 자존심도 완벽하게 회복했다.
류 감독은 “무엇보다 강백호가 살아난 게 고무적”이라며 “대만은 조별리그에서 던진(6이닝 무실점) 왼손 투수 린위민을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 한 번 당했으니 이번에는 집중해서 잘 공략하도록 대비를 잘하겠다”고 했다. 한국은 문동주(한화)와 곽빈(두산)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