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주요 사망 원인인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을 치료할 의사가 지방에서 거의 양성되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 배치된 심장혈관흉부외과 전공의는 72명, 신경외과 전공의는 106명이다.
이중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이외 지역에 배치된 전공의는 각각 29명(40%), 47명(44%)으로 전체 전공의의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심뇌혈관 분야 전공의가 아예 없거나 1명뿐인 곳도 많았다. 올해 심장혈관흉부외과 전공의는 세종·충북·경북에 0명, 전남·전북·충남·제주에 각각 1명이 배치됐다. 신경외과 전공의는 세종·경북에 아예 없었고, 전남에는 단 1명이 배치됐다.
지방 병원에 심뇌혈관분야 의사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이들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는 연간 1000∼200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복지부가 지정한 14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에 작년에 입원한 환자는 2만6286명으로, 병원당 평균 1878명이 입원했다.
지방에서 심뇌혈관 분야 의사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지난해 목포중앙병원의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지정이 전국 최초로 취소되기도 했다. 목포중앙병원은 2017년 12월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조건부 지정됐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2022년에 발간한 ‘의사의 지역 근무 현황 및 유인·유지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활동 의사 418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지방 광역시·도에 있는 의대를 졸업한 의사가 지방에서 근무하는 경우는 각각 약 60%, 40%였다.
반면 수도권에서 의대를 졸업한 의사가 지방에서 일하는 비율은 13%에 그쳤다. 지방 광역시·도에 있는 병원에서 전문의 수련을 받은 의사가 지방에서 일하는 경우는 각각 83%와 66%였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전문의 수련을 받은 경우 지방에서 일하는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지방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전문의 수련을 한 사람은 이후에도 지방에서 근무할 확률이 매우 높다”며 “정부는 충분한 규모의 의대 정원 증원을 추진하는 동시에, 의대가 없는 지역인 전남권에 국립의대와 부속병원을 신설해 지역에서 의사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