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브레이킹 초대 챔피언을 노리는 우리나라 대표 비보이, 비걸들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비보이 김홍열(Hong10)과 김헌우(Wing), 비걸 전지예(Freshbella)와 권성희(Starry)는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16강 조별리그를 무사히 통과해 8강에 안착했다.
앞서 '사이퍼' 방식으로 진행된 예선과 달리 16강전은 전통적인 1대1 브레이킹 대결이 골자였다. 각 조에서 상대 선수 3명과 라운드제로 세 차례 맞붙어 가장 많은 라운드 승리와 심판 투표 수를 따낸 상위 2명에게 8강행 티켓이 돌아가는 방식이다.
A조로 묶인 김홍열은 중국의 치샹위(Lithe-ing)와 첫 경기에서는 라운드 점수 0대2(4대5 2대7)로 완패했다. 프리즈(순간적으로 신체를 멈추는 기술)를 여러 차례 쓴 김홍열보다 고난도 회전 기술을 더 많이 선보인 치샹위에게 심판진의 선택이 쏠렸다.
김홍열은 베테랑답게 2·3경기에서 압도적으로 상대를 꺾고 3경기를 모두 이긴 치샹위에 이어 조 2위는 챙겼다.
태국의 치나붓 찬트랏(Cheno)과 경기에서 라운드 점수 2대0(9대0 9대0)으로 시원하게 이긴 김홍열은 연기 중 프리즈를 2초 이상 유지하며 관객들에게 환호성을 끌어내기도 했다.
김홍열은 이어진 우즈베키스탄의 자말 아사둘라예프(Jamal)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2대0 완승(9대0 9대0)을 거뒀다.
김헌우는 B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대만의 쑨전(Quake)과 첫 경기부터 상대적으로 큰 신장(180㎝)의 강점을 살려 시원한 동작이 돋보이도록 프리즈를 연기 곳곳에 집어넣어 2대0 완승(7대2 8대1)을 끌어냈다.
칸타폰 로드사알트(T flow)와 2차전도 2대0(9대0 8대1)으로 웃은 김헌우는 우즈베키스탄의 탈그라트 셰로프도 2대0(9대0 9대0)으로 꺾었다.
여자부에서도 전지예와 권성희가 각각 B·D조 2위로 16강을 통과했다. 일본의 유아사 아미(Ami)에게 라운드 점수 0대2로 진 전지예는 홍콩 찬카이와 대만의 전이루를 2대0으로 연파하고 조 2위를 지켰다.
권성희 역시 첫 경기에서 중국의 쩡잉잉(Ying zi)에게 0대2로 완패했으나 알라냐 탈람(Yani·필리핀)·타나와디 수티시리(Nuchi·태국)를 나란히 2대0으로 잡고 반등했다.
8강은 한국 시각으로 7일 오후 7시 남자부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브레이킹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안게임에 처음 도입됐다. 금메달을 목에 걸면 초대 챔피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