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7일 페이스북에 ‘육군 병장 응원한, 카페 알바생을 찾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여성을 보훈부로 초대해 따뜻한 밥이라도 함께하며 제일 큰 표창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사연을 올린 이유를 “미국 영화나 다큐를 볼때면 군인을 포함한 제복 입은 사람들이 사회로부터 존중 받고 어딜 가나 사람들의 존경과 응원을 받는 모습을 보며 참 부러웠다. 우린 언제쯤 저런 보훈 문화를 따라 갈 수 있을까 고민의 시간도 많았다”며 “이 아르바이트생을 찾는 이유는 보훈부가 추구하고자 하는 보훈문화가 바로 이런 것이기 때문”이라며 설명했다.
앞서 전역을 앞둔 육군 병사가 한 카페를 방문했다가 아르바이트생이 음료 컵에 적어 건넨 따뜻한 메시지에 감동했다는 사연이 알려진 것과 관련, 국가보훈부가 해당 아르바이트생 찾기에 나섰다.
보훈부는 6일 공지를 통해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모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한 육군 장병에게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어주신 직원 분을 찾는다”며 “이번에는 보훈부가 감사를 전하고 싶다. 본인 혹은 아시는 분은 보훈부에 제보해 달라”고 했다.
박 장관은 “보훈부 장관으로서 이런 아름다운 선행을 베푼 그 여성에게 머리 숙여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가능하다면, 이 여성을 보훈부로 초대하여 따뜻한 밥이라도 함께하며 제일 큰 표창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다”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어 “그저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훈훈한 소식을 들었다. 휴가를 나와 노원구의 한 카페를 찾았던 군인이 카페의 아르바이트생으로부터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응원 문구가 담긴 커피를 받았다고 한다”며 “뜻밖의 선물을 받은 군인은 해당 사연을 군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라는 사이트에 글을 올려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박 장관은 그러면서 “이제 우리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이런 선행이 널리 널리 알려져야 한다”며 “옳은 일을 한 사람에 대해 여러분의 응원을 부탁한다. 제복을 입은 사람을 존중하고 언제 어디서든 그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낼 수 있는 보훈문화를 만들기 위해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지난 4일 군대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한 군 장병의 감사인사가 올라왔다.
자신을 현역 육군 말년 병장이라고 소개한 A씨는 “두 달 전 노원 중계 브라운스톤 빽다방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메뉴를 고르고 픽업하고 집에 와보니 음료 컵에 뭔가가 적혀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집에서 음료를 마시려던 A씨는 플라스틱 뚜껑에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글을 뒤늦게 발견했다. A씨는 “대한민국 육군 용사로서 누군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달받았다”며 “아직 세상은 넓고 따듯하다는 것을 알았다. 한 문장에서 위로를 함께 받았다”며 “최근 군인으로서 마음 아픈 사건들이 많았는데, 아직 세상에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모든 국군 장병들이 무사 전역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보훈부은 “개인정보 문제 때문에 정부기관이 직접 나서서 해당 아르바이트생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며 “시민 제보로 해당 아르바이트생의 신원이 확인되면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직접 식사를 대접하며 감사인사를 전하고 태블릿PC(아이패드)도 부상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보훈부는 최근 군인·경찰·소방관 등 제복근무자에게 시민이 친절을 베푼 사연을 제보 받고 있다.
한편 해당 메시지를 음료 컵에 적은 직원은 20대 여성 아르바이트생으로, 최근 카페 일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가슴 뭉클하다. (아르바이트생) 꼭 찾아달라”, “저런 감사함을 표시하는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훈훈한 이야기다” 등의 높은 호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