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영역 넓히는 'K-치킨'…비법은 현지화

교촌, 하와이 1호점…7개국 68개
bhc, BBQ 해외 매장 오픈 가속화
국내 대표 메뉴 이어 현지화 메뉴도
'K-문화' 인기타고 'K-푸드' 입소문

교촌치킨 하와이 1호점 앞에서 현지인들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제공=교촌에프앤비


한국 치킨 브랜드가 미국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전에는 한인들 위주로 마케팅을 했다면, 이제는 현지화된 메뉴 등을 통해 현지인들까지 타깃을 넓혔다. ‘K-문화’에 대한 인기가 커질 수록 ‘K-치킨’에 대한 관심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339770)의 미국법인 자회사인 교촌 프랜차이즈 LLC가 지난 달 29일 하와이에 교촌치킨 1호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 매장은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키아모쿠 거리에 총 23평 규모로 준비됐다. 이 거리는 호놀롤루 내에서도 주요 상업지구로 손꼽히는 곳이다. ‘월마트’, ‘로스’, ‘알라모아나 센터’ 등 대형 쇼핑시설이 밀집한 것은 물론, 와이키키 해변도 인접해 많은 유동인구를 자랑한다.


교촌에프앤비 미국법인의 자회사인 교촌 프랜차이즈 LLC는 지난해 4월 현지 유통사와 가맹계약을 체결하고 매장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교촌은 하와이에서 향후 2년 내 4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앞서 교촌은 지난 8월 대만 신베이시 쇼핑센터 글로벌몰 반차오역에도 교촌치킨 1호점을 오픈해 오징어링, 세트메뉴 등을 선보였다. 이어 연내 3호점까지 확장하며 7개국에서 68개 해외 매장을 운영할 전망이다. 교촌은 4000조 규모에 육박하는 세계 외식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bhc 말레이시아 3호점 우타마점. /사진제공=bhc

bhc치킨은 2018년 홍콩에 직영점을 낸 이후 현재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미국 등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해외 진출에 나서 올해 동남아 시장으로 발을 넓힐 예정이다. 앞서 bhc치킨은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매장을 열고 올해 싱가포르에 매장을 냈다. 추후 미국에서도 추가 출점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BBQ는 파나마를 포함해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57개국에서 7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미국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엔 미국 미시간주 트로이에 1호 매장을 오픈했다. 미시간주는 23번째 매장을 오픈한 애리조나주에 이어 BBQ가 진출한 24번째 주에 해당한다.


‘K-치킨’ 브랜드들은 국내 대표 메뉴들을 운영함과 동시에 현지화 전략을 통해 성공적인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BBQ는 국내에서 300만개가 팔린 ‘자메이카 소떡만나 치킨’을 미국에 진출한 한편, 김치볶음밥, 떡볶이, 부대찌개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BBQ ‘자메이카 소떡 만나 치킨’./사진제공=BBQ


bhc는 말레이시아에서 ‘런치세트’로 뿌링 컬리 프라이, 로저 국물 떡볶이, 로제 라면 등을 팔고 있고, 교촌은 ‘치면(치킨+면)’ 조합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아울러 하와이 매장에서는 교촌의 시그니처 메뉴를 비롯해 이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사이드 메뉴도 판매한다. 떡볶이, 살살 라이스 보울, 갈릭버터볶음밥, 김치볶음밥 등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통해 K푸드의 맛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송원엽 교촌에프앤비㈜ 신성장전략사업부문 혁신리더는 “K푸드의 대표주자인 치킨과 교촌 브랜드를 통해 세계적인 휴양지인 하와이에서 한국의 식문화를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세계 곳곳에서 교촌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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