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때 북한에 끌려가 강제 노역을 겪다 탈북한 국군 포로 한병수(사진) 씨가 8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9일 국방부와 사단법인 물망초에 따르면 고인은 스무 살이던 1951년 12월 육군 8사단 21연대 3대대로 입대했다가 정전협정 체결을 목전에 뒀던 1953년 6월 포로가 돼 북한에 끌려갔다.
함경남도 단천에 거주하며 수십 년간 강제 노역을 했고 2002년 6월 탈출해 중국을 거쳐 국내로 귀환했다. 유족의 요청으로 고인의 성명은 공개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고인의 빈소에 조화를 보냈으며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이날 오전 직접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돌아가신 국군 포로 다섯 분의 영전에 모두 조화를 보냈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이 9일 오전 귀환 국군 포로 고(故) 한병수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에게 애도와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사진 제공=국방부
고인이 생애 마지막까지 거주하던 곳과 가까운 곳에 있던 자매결연 부대인 경기 화성시 육군 51사단도 조문했으며 6·25전쟁 당시 소속 부대인 육군 8사단도 조문할 예정이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후 지금까지 국군 포로 80명이 귀환했다. 고인의 별세로 이제 국내에 남은 탈북 국군 포로는 11명으로 줄었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귀환 국군 포로들의 공적에 합당한 예우와 처우를 다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빈소는 경기 안산시 한도병원장례식장 특2호실로 발인은 10일 오전 11시다.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다.